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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교 추락사고, 40대 운전자 사망…나무 심어진 보행자 중심 다리에서 어떻게?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3.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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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한강 다리에서 보기 드물게 추락사고가 발생해 40대 운전자 사망 참변이 빚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3일 오전 8시 10분께 서울 강동구 광진교에서 강북방향으로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난간을 뚫고 다리 아래로 추락해 운전자 A(48)씨가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차량을 끌어올린 뒤 차 안에 있었던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혼자 운전하던 A씨는 끝내 숨졌다.

도로 폭이 넓혀지고 가드레일 보강 등을 통해 안전시설이 많이 확충된 한강대교에서 보기 드문 차량 추락사고다. 한강다리가 아니라 한강을 끼고 이어진 고속화 도로에서 한강 둔치로 추락하는 사고는 이따금씩 발생한다.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변북로 구리방향 도로에서 달리던 택시가 한강공원 둔치로 추락해 운전사가 중상을 입고 차량이 반파되는 사고가 최근 사례다. 당시 추락 사고는 차량이 갑자기 차선 변경을 하는 앞차량을 피하려다가 둔치 경계석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처럼 차량이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추락사고가 나는 경우는 있지만 광진교의 경우 다리에 나무까지 심어져 있고 차로도 완만하게 구부러진 보행자 중심의 다리여서 40대 운전자 사망을 낳은 이번 광진교 추락사고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꼽힌다. 경찰이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이유다.

광진교는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잇는 총연장 1056m의 한강 다리로 한강에서 세 번째, 도로 교량 중에서는 두 번째로 1936년에 건설됐다가 노후화, 교통량 증가로 1994년 철거돼 2003년 4차로 교량으로 다시 태어났다. 1973년 8월 달리던 버스가 다리 난간을 뚫고 추락해 사망 17명, 부상 28명이라는 사상자를 낳은 광진교 버스추락사고는 한강다리 최초의 대형참사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교량 안전을 고려해 2009년 ‘걷고 싶은 다리’ 콘셉트를 적용해 2차로가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되면서 광진교는 변신했다. 교량 위에는 녹지조경이 조성하고 다리 중간부분에 하부 전망대를 설치해 한강 교량 중에서는 유일하게 걷는 다리와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보행자 중심의 광진교에서는 여간해서는 차량이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추락사고를 당한 40대 운전자 사망 원인에 더욱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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