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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기자회견 취소, 검찰 수사 협조가 먼저라서?…또 다른 배경은 어떤 것들이?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3.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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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8일 오전부터 충남도청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후가 되자 경찰 4개 중대 300여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충남지사 안희정 기자회견이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되면서다. 하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 배경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신영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이날 취재진들에게 안희정 지사 입장문을 전달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숙여 사죄드리고자 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고 덧붙였다.

입장문을 참고하면 안희정 기자회견 전격 취소는 현재 검찰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검찰 소환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 나오면서 따로 자리를 준비해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김지은 정무비서를 성폭행 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마포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를 압수수색했다. 이 아파트는 김지은 정무비서가 지난달 25일 안희정 전 충남 지사로부터 성폭행 당한 범행 장소로 지목한 곳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실제 안희정 전 지사가 범행 당일 아파트에 김지은 정무비서와 함께 머물렀는지, 아파트를 오가면서 강압적인 위협 등 김씨를 위력으로 협박한 정황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다른 해석도 나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안희정 충남지사 성폭행 피해자 추가 폭로가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JTBC 보도에 따르면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속 여직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총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는 안희정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로 2008년 초대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 여직원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절대적인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와달라고 했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며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희정 기자회견 취소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에게 줄 부담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박수현 예비후보는 안희정 성폭력 폭로 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당원이 박수현 예비후보 내연녀 비례대표 의혹을 주장하면서 박 예비후보는 어려움이 가중됐다. 박수현 예비후보는 내연녀 의혹 논란을 강하게 부인하며 ‘치졸한 정치공작’이라며 맹비난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미투 운동이 고조되는 분위기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는 세계여성의날 110주년인 이날 충남도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규탄했다. 충남성희롱사건대책협의회는 YWCA충남협의회, 충남풀뿌리여성연대, 대전성폭력상담소, 대전여성단체연합, 충남여성복지시설협의회 등 대전과 충남지역 20여개 여성단체들이 연대·조직한 시민사회단체다.

충남성희롱대책협의회는 이날 ‘MeToo연대와 젠더폭력 Out!, 충남여성행동’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며칠 동안 충남도의 행정수장이었던 안 전 지사의 성범죄에 대한 피해여성의 미투동참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며 “충남 여성들은 미투운동이 도민 모두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자진 출두해 법적 처분을 통해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며 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정무비서 첫 폭로한 6일 이후 잠적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이날 기자회견도 돌연 취소하면서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다시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는 안희정 기자회견이 아닌 안희정 검찰출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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