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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1호 흥인지문마저 화재 수난 ‘방화 추정’, 국보1호 숭례문 소실 10년만에 아찔한 새벽 불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3.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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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2월 10일은 문화재 방재의 날이다. 2008년 숭례문 화재로 ‘국보 1호’가 불타 사라진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그날을 잊지 않고 문화재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그 숭례문 방화 참사 10년, 그것도 문화재 방재의 날이 채 한 달도 지나기 전에 ‘보물1호’ 흥인지문마저 방화 수난을 당해 충격을 던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새벽 1시 59분께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인력이 긴급 출동해 4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이 방화 용의자 1명을 화재 현장에서 체포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종이 박스에 불을 붙인 방화로 1차 추정되고 있다.

흥인지문은 안쪽 담벼락이 그을린 채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지만 허술한 문화재 관리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흥인지문은 조선의 수도인 한양의 4대문(大門) 중의 하나로 동쪽의 대문이다. 그래서 한양도성 축조와 함께 1936년 축성 당시부터 동대문으로 불리고 있다. 단종, 고종 때 개축된 흥인지문은 1963년 대한민국 보물 제1호로 지정됐다.

흥인지문은 화강석으로 된 홍예문의 축석 위에 지어졌으며, 도성의 8개 성문 중 유일하게 옹성을 갖추고 있는데 1999년 이 옹성이 붕괴돼 보수된 적도 있다. 흥인지문 주변 지역 지하철 개통으로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지반이 침하돼 2002~2007년 옹성 해체 뒤 지반 보강 후 복원됐다.

남대문으로 불리는 숭례문이 조선 초기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흥인지문은 조선 후기 양식으로 개축돼 있어 대비되는 데 두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수도 대문이 10년 간격으로 수난을 입은 것이어서 파문이 적지 않다.

10년 전 자신의 토지 보상액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이 숭례문 2층 문루에 방화를 저질러 서울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을 잿더미로 만들어 국민들을 참담하게 만들었다. 문화재청은 복원 작업에 착수해 화재 발생 5년여 만인 2013년 5월 복구해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방화 사건을 계기로 문화재 방재 대책을 체계화하고 방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재 방재 5개년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또한 기상 정보, 산불 정보, 재난 이력 등 외부요인과 문화재 특성, 현장별 방재시설 정보, 안전점검 이력 등 내부요인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종합 정보를 제공하는 문화재 방재정보통합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국보·보물 목조문화재에 방재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경비인력을 24시간 배치하고 있는데 새벽 시간 대 흥인지문 방화 사건이 벌어진 것이어서 방화 여부, 동기 등 자세한 사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보1호 숭례문에 이어 보물1호 흥인지문까지 방화 위험에 노출된 만큼 문화재 관리에 대한 철저한 재검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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