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시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희정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성폭행 폭로 후 첫 공개석상에 나온 것이다. 하지만 안희정 충남지사의 입장 발표에는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사과는 전혀 없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9일 오후 5시쯤 서울서부지검에 자진출석해 “상처 입은 국민들, 도민들께 죄송하다.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도 너무 미안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안희정 전 지사는 “상처 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국민들께 사죄 드리는 길은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며 검찰 자진 출두에 대한 이유만을 설명할 뿐이었다. 안희정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김지은 전 정무비서는 지난 6일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 A씨도 1년 넘게 안희정 지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 사실이 폭로됐다.
검찰은 안 김씨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던 장소로 지목한 마포구 도화동의 한 오피스텔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CCTV 등을 확보했으며, 법무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출금금지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이날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고소장 접수 후 신속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출석한 안 전 지사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가능한 범위내에서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검찰 출석이 우선이라는 판단아래 자진 출두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이날 서부지검 자진출석 때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그 배경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