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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빈소 침통한 유족들, 조민기 유서 성 손편지와 피해자들 2차 가해 우려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3.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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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9일 오후 5시경 한 남자 배우의 죽음 소식이 전해져 대중들은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였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던 배우 조민기(52)의 너무나도 느닷없는 죽음이어서 그 충격파는 엄청났다. 조민기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4호에 마련됐다. 기존에 104호로 빈소를 준비 중에 있었으나 공간상 문제로 유족과 조율해 204호로 최종 확정했다는 병원 측의 전언이다.

그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 조민기 빈소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었고 유족은 취재진에 대해 불편함을 표하며 병원을 통해 철수를 요구한 상태다. 고인의 발인은 12일 오전 6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유족 측은 장례 절차와 발인 전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조민기는 9일 자신이 살던 주상 복합 건물 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4시 5분경 창고서 조민기를 발견한 부인의 119 신고로 즉시 건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5시경 숨졌다. 조민기는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와 호흡정지로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자살로 추정 중에 있으며 현재 행적 조사와 검안, 유족 진술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1982년 연극을 통해 데뷔했으며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배우로 활동해왔다. 2004년부터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쳤으나 이 과정에서 상습 성추행을 했다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로 최근 경찰 수사를 받았다.

한편 조민기가 사망하기 전에 한 매체에 보낸 손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故 조민기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작성한 손 편지가 그의 유서를 대신했다.

'디스패치'는 9일 조민기가 사망하기 전 작성한 손편지 사과문을 공개했다. 일각에선 조민기 유서로 받아들인다.

편지에 따르면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지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사과문을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기 죽음은 더 이상 혼자만의 것이 아니게 됐다. 그의 죽음은 유족들에게 슬픔을 남겼다. 또한 충북경찰청이 조민기 사망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함으로써 그의 성추행 의혹 또한 해결되지 않은 채 온전히 피해자 몫이 되고 말았다.

일각에선 조민기 비극으로 인해 미투 폭로의 절실함이 오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한다. 남겨진 피해자들의 2차 가해가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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