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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안희정 자진 출두 셈법,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3.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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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성폭행 의혹 이후 잠적했던 안희정 전 충남 지사가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자진 출두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검찰이 통상 피의자의 변호인을 통해 출석 날짜를 사전 조율하는 절차와는 달리 소환 통보를 정식으로 하기도 전에 피의자가 검찰에 자진 출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성폭행 의혹’ 안희정 전 지사의 돌발 행보에 관한 해석이 분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본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법의 심판을 받아 국민들에게 속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안희정 전 지사는 8일 충남도청에서 열기로 한 기자회견을 취소하며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하여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 드리는 우선적 의무"라고 밝힌바 있다.

자신에게 기대를 건 국민과 도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준 데 대한 자책감에서 신속한 검찰 출석을 결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각의 견해다.

물론 그 안에는 다름 셈법도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추문 논란이 지속될수록 정치적으로 득이 될 것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5일 정무비서였던 김지은(33)씨가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뒤 안 전 지사 측에서 '강압이 아닌 합의에 의한 관계'라 해명했으나 안 전 지사가 재빨리 참모진의 실수라고 번복하는 동시에 "더 이상 추가 피해자는 없다"고 주장하며 법적인 책임을 최소화시키고자 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파문이 계속 확산될 경우 향후 6.13지방 선거 등에서 여권 행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상황을 종합해 자진 출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속한 수사 협조로 파문을 조기 진화해 향후 정치 재개 도모를 위한 포석을 하자는 의도다.

‘성폭행 의혹’ 안희정 전 지사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자진 출석해 5시경부터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다음날 오전 2시 30분에 귀가했다. 이정호 법무법인 천우 변호사와 이장주 법무법인 영진 변호사를 변호인단으로 선임한 안 전 지사는 주말 동안 모처에 머물며 측근들과 향후 대응을 논의한 뒤 검찰의 추가 소환 통보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법률대리인인 이장주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조사와 관련해 "(안 전 지사가) 순순히 성실히 조사를 받고 나왔다"며 "구체적인 입장은 추후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폭로한 피해자와 관련해서는 "현재 언론 보도 수준으로 알고 있고 그 외에는 아직 아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A씨는 여성 변호사 2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리고 다음 주 중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은 주말 동안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확보한 압수물 등 자료를 검토하고 고소인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안 전 지사 측근 등 참고인을 불러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안 전 지사가 갑작스럽게 자진 출석해 조사받은 만큼 추가 재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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