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정부기관에서 권력이 곧 공직서열로 정해지는 것은 아닌 듯하다. 통상적으로 서열과 관계없이 조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을 보통 일컫는 ‘실세’라는 용어가 이를 방증한다.
이명박 정부 실세로 평가받으며 ‘왕차관’이라는 호칭으로 통했던 지식경제부 박영준 전 차관 검찰 조사가 비상한 관심을 받는 이유다. 더불어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의혹에 대해 포착했다고 전해져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박영준 전 차관은 11일 검찰에 소환돼 14시간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에 귀가했다. 박영준 전 차관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기업 등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박영준 전 차관뿐만 아니라 김윤옥 여사도 미국 뉴욕 한 사업가로부터 돈다발이 든 명품백을 받은 정황을 사정당국이 포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MBC에 따르면 사정당국 핵심 관계자는 뉴욕의 성공회 신부인 김 모 씨가 지인인 현지 사업가를 통해 김윤옥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0만~3000만원 명품백만으로 신부와 사업가가 청와대까지 찾아와 큰 소리를 쳤다는 게 미심쩍다는 이유에서 추가 의혹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는 14일이다. 검찰은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박영준 전 차관뿐만 아니라 이 전 대통령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대해 “어렵게 소환조사가 이뤄진 만큼 일찍 조사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 전 대통령 검찰 조사에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