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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이중심리, 권력형 성범죄자의 전형적인 모습?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모두가 의아해했다. 정치계 잠룡에서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언급됐던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본인의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SNS 텔레그램 속 안 전 지사의 문자를 두고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왜 그런 행동을 했겠는가?’라며 무수한 낭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안 전 지사가 ‘권력형 나르시시즘’에 빠진 상황에서 성폭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추앙받는 과정에서 ‘나르시시즘(자기애)’에 빠지면서 성폭행을 저지르고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은 건 이 때문이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두하며 두 손을 모은 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관해 한 전문가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 '권력형 성범죄'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짚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처음 성 윤리를 위반했을 때 별 탈 없이 넘어가면서 '괜찮다'는 학습이 됐을 것이다. 도덕성이 둔감해지며 위반 행위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누군가 잘못됐다고 직언하지 못하는 고립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명호 교수는 "권력형 나르시시즘의 특징은 오만함과 함께 상대방을 물적 대상화하고 도구로 착취하는 점"이라면서 "특히 '괘념치 말거라'란 말이 걸린다. 피해자가 걱정할 부분인데도 가해자가 '나는 걱정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아라'고 한 것"이라며 "항상 가해자는 피해자가 힘들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인지 부조화를 견디기 힘들어 기억을 왜곡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또한 “안희정 전 지사는 특수한 환경에 존재했다. 자신의 과실이 문제가 된 적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신이 하는 행동은 (범죄)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중적 사고다. 김기덕 감독은 '예술'이란 타이틀을, 안 전 지사는 명분을 위해 너의 희생을 잊으라고 강조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본인이 권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자신의 지시나 이야기를 수긍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을 것"이라며 "피해자 입장에선 강제적인 권력 관계, 종속 관계가 있어 이를 무시 못 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피해자를) 자기 소유물로 생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후 안 전 지사는 한 차례 잠적하다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으나 당일 회견을 취소했다. 이후 9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면서 대중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를 둘러싸고는 안 전 지사가 자포자기한 상태란 해석과 범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의 돌발 검찰 출석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린다.

장석헌 교수는 "본인도 승복하고 버틸 여력이 없으니 자포자기 상태에서 처벌을 빨리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데 비해 이수정 교수는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나도 할 말이 있다'는 것이다. 향후 화간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권력형 성범죄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단언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희정 전 도지사는 자신의 권력 영역에서 곧 자신이 법이라고 생각하는 무소불위 형 성범죄자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무소불위형’은 주체가 자신의 권력이 미치는 곳을 전부 자기 세계로 여겨 본인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모두가 용인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인 고은(85)과 전 연희단거리패 감독 이윤택(66)이 대표적인 예라는 것.

안 전 지사 역시 수행비서 성폭행을 범죄 행위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어쩌면 그것이 더 위험한 것이고 대한민국이 미투 운동에 들썩이는 것도 이 때문은 아닐까?

이선영 기자  bbilly0411@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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