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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이명박 소환, '구속' 놓고 '창과 방패 대결' 검찰 대 변호사 라인업은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3.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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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태풍의 눈이다. 시끄러운 군중 가운데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가히 무림 고수들의 치열한 대결과 하등 다를 바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천하제일 방패 고수와 창잡이의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결전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두고 세간의 관심이 핫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나이, 1941년생이니 77세다. 머잖아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검찰의 날카로운 칼끝에 섰으니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날지 초관심사다. 이미 포털 검색어에는 이명박 구속 등 향후 전망을 담은 키워드들이 난무하고 있다.

어쩌면 이명박 구속 여부는 검찰과 변호사 간의 창과 방패 공방에서 판가름날 지도 모를 일이다. 얼마나 벼리고 벼른 칼날을 막아내느냐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배수진을 친 한판 결전을 둔 검찰 대 이 전 대통령 변호사 라인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우선 방패를 소개하겠다. 100억 원대 뇌물죄를 비롯해 300억 원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 라인은 다음과 같다.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병철(43·사법연수원 39기), 박명환(48·32기) 변호사를 13일 추가로 선임했다. 앞서 12일 MB정부 초기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강훈(64·14기) 변호사와 피영현(48·33기) 변호사가 선임계를 제출한 바 있다. 이로써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총 4명으로 늘어났다.
 
법조계에서는 박명환 변호사가 추가로 선임된 이유는 12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정동기(65·8기) 변호사에 대해 수임금지 결정을 내린 것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변호인 선임이 유력했던 정동기 변호사는 변협의 결정에 따라 선임계를 낼 수 없게 됐다.
 
박명환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MB연대' 대표로 활동했으며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력이 있다. 지난 2008년 MB정부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실 행정관직을 맡았으며 지난 2010년에는 신설된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방패 4명의 전열이 일단 완성됐다.
    
다음은 창 소개다.
    
14일 검찰 발표에 따르면 송경호(48·사법연수원 29기) 특수2부 부장검사와 신봉수(48·29기)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가 이날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창을 세웠다. 이복현(46·32기) 특수 2부 부부장검사도 투입돼 이들을 돕는다.
    
송경호 부장검사는 충북 출신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 2000년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부 형사기획과,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수원지검 특수부장 을 거쳤다.
    
2016년 수원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개발제한구역 내 LPG충전소 인허가 사업 과정 비리를 파헤쳐 전·현직 하남시장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지난해 8월 인사 때부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를 이끌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각 혐의에 이 전 대통령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포착하기도 했다.
    
소환 직전까지 수사가 진행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십억원대 불법 자금 수수 혐의도 특수 2부의 실적이다. 이상득 전 의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해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2000년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신봉수 부장검사 역시 지난해 8월 인사 때 서울중앙지검 첨단1부로 이동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 광주지검 특수부와 대검찰청 연구관, 대구지검 부부장을 거쳤다.
    
2003년 대검 중수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 2006년 '일심회' 간첩단 사건, 2008년 BBK 특검, 2010년 '스폰서 검사' 진상조사단 등에서 활동한 경력을 자랑한다. 2013년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조사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집중 수사했다. '비밀창고'로 거론되는 영포빌딩 등을 압수수색해 대통령기록물이 불법으로 반출된 사실 등도 추가로 확인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진행한 바 있는 이복현 부부장 검사가 투입돼 조서 작성 실무 작업을 담당한다. 이들을 지휘하는 한동훈 3차장 검사,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특검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경험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팀을 구성했다"며 "전직 대통령에게 필요한 예우를 충분히 갖추되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검찰에 출석해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 드린다. 전직 대통령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피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00억대 뇌물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답을 내놓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100억원대 뇌물죄를 비롯해 30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 조성 관련 횡령, 조세포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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