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북 치고 장구 치는 원맨쇼로 유럽축구연맹(UEFA)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커리어에서 가장 빠른 ‘번개골’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센추리골’로 8강 자축쇼를 펼쳤다.

메시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16강 바르셀로나-첼시 2차전서 전반 3분과 후반 18분에 선제 결승골과 쐐기골을 작렬, 3-0 완승으로 준준결승행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첼시 원정에서 1-1로 비겼지만 토털스코어에서 4-1로 여유있게 8강 대열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올 시즌 들어 부진 기미를 보였던 메시는 지난달 22일 첼시와  16강1차전서 후반 30분 극적인 1-1 동점골을 신호탄으로 라리가 경기를 포함해 5경기 연속골(7골)로 상승세 회복을 널리 알렸다. 메시로선 2016년 12월부터 한 달 동안 8경기 연속골을 몰아친 이후 모처럼 연속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길목의 마지막 승부인 바르셀로나-첼시 결전에서 상대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나가는 메시의 오프닝 골은 공식기록으로 3분으로 처리됐지만 2분 8초에 터져 이날까지 개인 프로통산 552골 중에서 가장 빠른 골로 기록됐다. 전반 20분 뎀벨레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메시는 후반 18분 수아레스와 패스워크로 상대 수비를 3명이나 단 상태에서 쐐기골을 폭발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100호골 고지를 밟는 이 순간 메시의 환호는 어느 때보다 강렬했다. 메시는 지난해 10월 19일 유럽클럽대항전 통산 100골을 돌파했으나 UEFA 슈퍼컵 3골을 포함한 수치였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골수확만으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센추리골의 영광을 안았다.

바르셀로나 원클럽맨인 메시는 2005년 11월 3일 파나시니아코스전 17세 나이로 1호골을 신고한 이후 2012년 4월 4일 AC밀란전에서 50호골 고지를 돌파했다. 챔피언스리그 14시즌째, 123경기만에 100골 지도를 완성한 메시다. 호날두는 144경기만에 센추리골을 처음으로 달성했지만 메시는 그보다 21경기 빨랐다. 

UEFA의 공식통계를 살펴보면 메시의 센추리골 족적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우선 득점루트는 왼발의 달인답게 왼발로 80골을 수확했고 오른발슛은 16골, 헤더로는 4골을 보탰다. 9번의 해트트릭과 5차례의 프리킥골 모두 왼발에서 터져 나왔다.

메시 100골 시간대는 전반 20분까지 초반에 터진 기선제압 골이 42경기로 가장 많았고 61~80분 23경기, 21~40분 21경기, 41~60분과 81~100분 타임대가 18경기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메시가 가장 많이 골문을 연 상대팀은 아스날로 9골이며 AC밀란과 셀틱이 각각 8골, 바이에른 뮌헨이 7골로 그 다음으로 많다. 메시는 캄프 누 안방에서 55골을 폭발했고 중립지역에서는 5골을 보탰다. 

챔피언스리그 스테이지별로 보면 조별리그에서 60골, 16강전에서는 21골, 8강전에선 10골을 각각 기록했다. 준결승전(4골)보다 결승전(5골)이 더 많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메시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패배는 단 3패였다는 점이다. 메시가 골맛을 보는 날 52승 7무 3패로 승률이 무려 89.5%에 달했다. 

메시의 기념비적인 멀티골로 바르셀로나가 첼시를 꺾고 3시즌 만에 6번째 정상가는 길을 재촉한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은 4개국 클럽들로 좁혀졌다. 잉글랜드 프리머어리그 5개팀 중에서 토트넘, 맨유, 첼시가 탈락하고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만 8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거함 맨유를 잡은 세비야를 포함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녹아웃라운드에 오른 3개팀모두 4강 길목에 진출했고, 이탈리아도 유벤투스와 AS로마가 살아남아 진군을 거듭하게 됐다.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이 자존심을 지킨 행군을 이어갔다. 챔피언스리그 8강 대진은 16일 추첨으로 가려지며 1,2차전 결전은 다음달 4~5일, 11~12일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