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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서로 다른 혼란, 박영선·정봉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석연 불출마, 안철수는?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3.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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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미투 ‘쓰나미’ 속에 서울시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18일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의 거취 표명이 잇따랐는데 여권인사들의 연쇄 출마 선언에 비해 야권에서는 유력 후보의 불출마와 불투명한 입장 견지로 답보 상태다. 

성추행 논란에 휘말려 소송전으로 정면돌파에 나선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첫 여성시장 포부를 담은 선서를 했다.

야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혔고, 서울시장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즉답을 피한 채 인재영입에 집중하겠다는 뜻만 강조했다. 

여당에서는 성추행 의혹이 나오자마자 민병두 의원이 의원직 사퇴는 물론 서울시장 도전 의사까지 접었고 전현희 의원도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간의 경선 삼파전으로 좁혀진 양상이다. 

민주당 복당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도는 가운데 일단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봉주 전 의원은 복당을 확신하면서도 무소속이라도 서울시장직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6.13지방선거의 톱 매치인 서울시장 선거는 야권의 뚜렷한 후보 없이 여권인사의 선제적인 경선 국면이 우선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은 11일 전 성추행 의혹 보도로 1시간 반 전에 출마회견이 무산된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시련과 난관도 10년 만에 돌아온 정봉주를 막지 못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미투 쓰나미 우려로 정봉주 전 의원의 복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정 전 의원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직을 겨룰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소속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정봉주 전 의원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당이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그 이후 행보를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극단적인 경우 무소속 출마 강행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4선의 박영선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꿈이름학교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지금 변화와 혁신에 실패한 서울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고인 물은 썩고 흐르지 않는 강에 생명은 살 수 없다. 서울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영선 의원은 "숨 막히는 서울에서 숨 쉬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미세먼지 없는 파란서울·자연이 숨 쉬는 서울, 경제가 숨 쉬는 서울, 문화가 숨 쉬는 서울 등 3대 비전도 내놓았다.

반면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같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박원순 시장의 3선을 저지할 대항마로 꼽혀 자유한국당 후보로 영입 제의를 받았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이날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석연 전 처장은 이날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요청 건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삶에 충실하기로 했다"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점 애석하게 생각한다"고고심 끝에 내린 고사의 뜻을 전했다.

민주당과 달리 지방선거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는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가 전략공천 카드로 영입을 제안했던 홍정욱 전 의원에 이어 이석연 전 처장마저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터라 수도 서울 공략에 대한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자천타천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이 거론돼 왔지만 최근 이석연 전 처장에게 제안할 당시부터 이들의 출격 가능성은 희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야당으로 새출발한 바른미래당의 경우도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여전히 꺼진 불이 아니지만 안 전 대표는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인재영입 업무에만 집중하고자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설에는 즉답을 피했다.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나서애 한다는 일각의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는 "현재 지도부와 당원 모두는 선당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며 "당 지도부에서 이미 얘기했듯이 저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에 모두 후보를 낼 목표를 갖고 있다"는 원칙론만 거듭 강조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권은 경선 구도가 정리되면서 민주당 정치인의 미투 혼란에서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야권은 여전히 인물난 속에서 다른 혼란을 겪고 있다. 제1야당 한국당이 새로운 적격 후보를 찾고 제2야당 바른미래당이 안철수 또는 다른 후보로 박원순 대항마를 띄울 수 있을지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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