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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하, 미스코리아 미투 가해자 논란…청와대 국민청원에 또 등장한 '미투 회의론' 어떻게 봐야 하나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3.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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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18일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A씨가 언론을 통해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폭로를 한 데 이어 배우 이영하가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에 이영하는 SNS 계정만 닫았을 뿐 이영하 측은 해명이나 부인 등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더욱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날 TV조선은 36년 전 이영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의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가해자로 배우 이영하를 특정해 그의 실명을 보도했다. 1980년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한 방송사에 공채를 통해 탤런트로 데뷔한 A씨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분"이라며 "의심 없이 심부름을 한 A씨는 호텔 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이영하가 미스코리아 미투 폭로의 당사자로 밝혀지며 거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영하 측은 어떤 입장도 발표하지 않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TV조선 방송 화면]

A씨는 이후 연예계를 떠나 평범하게 살았고 유명 배우인 이영하와 그의 전부인 선우은숙의 소식을 TV로 접할 때마다 아픈 기억이 떠올랐고 최근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용기를 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배우 이영하에 대한 미스코리아 미투 폭로로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영하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그의 SNS는 삭제된 상태다.

많은 이들이 이같은 이영하를 향한 미투 폭로로 인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용기를 내 고백한 A씨가 36년 전 당한 일을 꺼낸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9일 '미투를 중단해주세요. 아니면 펜스룰도 지지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을 청원자는 "이영하가 36년 전 성추행 사건으로 매장 당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36년 전 사건을 들춰내다니요"라며 "막말로 증거나 증인 있습니까. 오로지 피해자라는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증거가 되고 사실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이영하가 부인하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면 어쩌실 건가요. 범죄사실을 무엇으로 증명하실 건가요"라며 "미투 반작용으로 펜스룰이 이래서 나타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투만 지지하지 말고 펜스룰로 인해 변한 사회도 지지해달라. 여성 차별 소리하지 말고요. 36년 전 일까지 들춰내는데 무서워서 여자랑 말 한마디 하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영하 미투 폭로가 36년 전 사건이라는 것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미투 운동에 대한 회의론이 또 다시 등장해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앞서 몇몇 허위 미투 폭로로 인해 대중들 사이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종의 ‘미투 피로’로 규정하는 회의론이 늘어가면 피해 사실을 공개할 이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미투 물결이 일어난 지 이제 겨우 두 달. 공소시효나 먼 과거를 따지는 ‘미투 회의론’이 번진다면 미투 운동은 실패로 흐를 수밖에 없다. 아직도 가슴 깊이 상처로 숨어 있는 내밀한 고통의 시간을 더듬어보며 미스코리아 미투 폭로 사례처럼 딸이나 가족과도 상의해 용기를 내서 세상에 피해 사실을 드러내고 있으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을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여전히 폭로가 잇따르며 뜨거운 개혁 담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다.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사회 구조적인 권력형 성폭력에 고통받아온 피해자들의 아픔을 나누고 공감하려는 사회문화운동 차원에서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 가장 오래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고발인 배우 이영하의 미스코리아 미투 폭로에 대해 이영하 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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