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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구속, 서울 동부구치소 가는 길 배웅에 소환된 장제원 '부관참시'와 유인촌 '야망의 세월'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3.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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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대한민국 헌정 사상 네 번째 구속된 전직 대통령, 23년 만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 구속 수감 등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며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첫 새벽을 맞은 이명박(MB) 전 대통령. MB의 구치소 가는 길은 측근들의 배웅과 아들 이시형 씨의 눈물로 외롭지는 않아 보였다.

23일 0시 1분께 서울 동부구치소를 향해 서울 논현동 자택을 출발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별한 ‘골목길’ 대국민 메시지 없이 옅은 미소만 지어보였다. 전날 오후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시작으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백용호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영우, 권성동,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정동기 변호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오 전 의원 등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을 찾았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지금 이 순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국당 수석대변인 장제원 자격으로는 구두논평을 내면서 “참담하다”고 운을 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앞서 장제원 의원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수사 상황에 대해 '부관참시'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들 수사 임박…고심 깊어지는 檢(검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수사의 방향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부관참시’라고 평한 것이다.

당시 장제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는 이미 쑥대밭이 되어 그 중심이 대통령이 구속되어 있다”며 “무엇을 더 수사하고 무엇을 더 죽이려는 건지 참 집요하고 잔인하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관참시를 목도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제원 의원은 “죄명은 정권을 뺏긴 죄, 권력을 잃은 죄이겠죠”라며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얼마나 더 많은 피를 봐야 이 피의 숙청이 끝나겠냐"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런 저격이 인연이 되고 제1 보수야당의 입으로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가는 길을 배웅하러 친이계 전,현직 인사들과 논현동 자택 앞에서 울먹이다시피 하며 배웅한 장제원 의원이다.

또 서울 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가는 길을 지킨 유인촌 전 장관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8일 전 이 전 대통령이 밤 새워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할 때도 소리 없이 찾아 위로했던 유인촌 전 장관이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1990년 방송된 드라마 '야망의 세월'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유인촌 전 장관이 주연배우를 맡은 이 드라마는 국내 대표적인 건설사 대표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공기를 그린 드라마로 유명하다.

'야망의 세월'로 카리스마 넘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역을 빼어나게 소화해낸 유인촌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또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한 뒤 유인촌 전 장관은 2008년 이명박 정권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았다.

장제원 의원과 유인촌 전 장관을 위시해 많은 측근들의 배웅 속에 구치소로 향해 그리 외롭지는 않아 보였던 MB. 하지만 ‘야망의 세월’ 속 성공한 건설회사 대표에서 부패 혐의를 받으며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구속 수감돼 머그샷을 찍고 ‘영어의 몸’이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제 길고긴 법정싸움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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