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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미세먼지 비상 '잿빛 동반습격'...공공차량 2부제에 미세먼지 마스크만이라도?!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3.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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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25일 163명을 태우고 홍도에서 목포로 향하던 여객선이 전남 신안 흑산도 앞바다에서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사고는 주말 오후 큰 충격을 던졌다. 다행히 여객선이 암초에 올라타 기울어지지 않고 신안 지역 주민들까지 어선을 몰아 해경과 긴급 구조활동에 나서면서 23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163명 전원이 구조돼 승객들은 물론 각종 해상재난에 불안감이 쌓여있던 국민들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 신안 앞바다 여객선 좌초사고는 짙은 안개로 인해 여객선이 어선을 피하려다 발생한 사고로 파악되고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짙은 안개 때문에 목포-신안 항로들을 오가는 선박 운항이 통제됐다가 정오에야 해제됐다. 운항 통제는 해상의 가시거리가 1km 이하일 때 내려지는데 사고 당시 안개로 인한 시정이 1km 이하로 극히 나빴던 것으로 전해졌다. 흑산도, 홍도 등 일대 해역은 국지성 안개나 해무가 극심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객선 좌초 사고의 하나의 단초를 제공했던 그 안개가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면서도 물러가지 않고 서남 해안에 짙은 해무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현재 목포의 경우 가시거리가 60m까지 떨어졌다.

여기에다 수도권·강원 영서·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이며 온종일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시는 올해 들어 4번째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지역에 서울형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적용돼 서울시는 공공기관 주차장 456개소를 전면 폐쇄하고 관용차 3만3000여대 운행을 중단했다. 공공차량 2부제도 포함됐다.

환경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도 미세먼지가 26일도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차량 2부제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적용된 이래 5번째다. 이에 따라 수도권 3개 시·도에 위치한 7650개 행정, 공공기관 소속 임직원 52만7000명은 공공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아 이날은 짝수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이렇게 짙은 안개에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동반으로 업습한 월요일에는 대기 상황에 나빠질대로 나빠지는 만큼 출퇴근이나 외출 시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안개란 지표 부근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나타나는 기상현상으로 가시거리가 1km 이내로 제한됐을 때의 현상을 말한다. 안갯속의 공기는 습하고 차갑게 느껴지며, 상대습도는 100%에 가깝다.

기상청에 따르면 안개가 위치하는 고도에 따라 하늘이 보일 정도로 엷고 낮으면 낮은 안개, 시정이 1km 이상이고 지표면이 접해 낮게 깔려 있으면 땅안개(또는 얕은 안개), 그 외를 안개라고 분류한다. 

안개의 색깔은 주로 백색이지만, 오염원이 있는 공장지대, 도심 등에서는 연기나 먼지가 결합되어 회색이나 황색을 띠게 되는데, 이를 스모그라고 한다. 

안개는 공기 덩어리의 냉각, 수증기 공급원의 발생 원인에 따라 복사안개, 이류안개, 증기안개, 활승안개, 전선안개 등으로 분류한다. 

맑은 날 야간에 해가 지고 땅이 차가워지면서 육상에서 발생하는 안개는 복사안개다. 바람이 없고 상대 습도가 높은 맑은 날 야간에 잘 일어나는데 비가 온 후 맑은 밤에도 잘 발생한다. 일출 후 1시간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보통 발생 후 1~2 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해상에서 발생하는 안개의 대부분은 이류안개로 바다안개, 해무라고도 불린다. 이류안개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 덩어리가 찬 해수면이나 지표면 위를 이동할 때 그 아랫부분이 냉각되어 발생한다. 안개 낀 범위가 넓고 지속시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안개는 구름과 발생과정이 비슷하지만, 그 차이는 밑 부분이 지표면에 접해 있으면서 시정이 1km 미만이면 안개, 떨어져 있으면 구름이라고 하며, 산허리에 낀 안개는 산기슭에서 보면 구름이지만, 등산하는 사람에게는 안개가 된다.

환경부 분석에 따르면 안개 낀 날 미세먼지 오염이 황사가 발생했을 때만큼 심각하다. 대기 중에 안개가 생기면 가스 형태로 떠돌던 오염물질이 수증기와 결합해 덩치가 커지면서 입자상 물질(먼지)로 바뀌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바람이 불지 않아 안개가 걷히지 않고 지상에 오래 머무르면 오염은 더욱 심해진다. 노인,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등 취약 계층은 외출할 때 미세먼지 마스크, 황사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다.

안개는 눈이나 비 등 다른 기상현상에 대한 교통사고에 비해 사고율은 적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안개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기상청은 평상시에는 안개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상습안개지역 등 안개 관련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운전 시 안개를 만났을 때는 안개등이나 비상등을 켜고, 최고속도의 50% 이하로 속도를 줄이며, 앞차와 가드레일 등을 기준으로 안전거리는 평소 2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운치있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위험한 안개. 미세먼지와 겹쳐져 동반으로 엄습한다면 더욱 불안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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