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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8기‘ 홀인원 지은희 LPGA 통산 4승, 기쁨 두배...태극낭자 '에이스 퀸'은?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3.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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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 2007년 7월 6일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트빌리지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 4번홀(파3). 142야드 거리에서 티샷을 바로 홀컵에 집어넣은 지은희는 8번홀(파5)에서는 이글퍼팅까지 성공시키지만 안선주에게 끝내 우승컵을 내준다.

# 2011년 8월 22일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 2라운드 16번홀. 137야드 거리를 9번 아이언으로 공략해 홀인원을 환호하지만 기쁨도 그날뿐, 공동 12위에 그친다.

# 2018년 3월 26일 = LPGA 기아클래식 마지막날 4라운드 14번홀. 7번 아이언을 잡고 날린 166야드의 티샷이 홀컵에 빨려들면서 마침내 우승컵을 치켜든다.

지은희가 5개월 만에 LPGA 통산 4승째인 KIA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LPGA 페이스북]

어느덧 서른둘로 LPGA무대에서 태극낭자의 골프한류를 이끄는 최선참이 된 지은희. 그동안 생애 7번이나 홀인원을 기록하면서도 크게 웃지 못했던 ‘미키마우스’이지만 커리어 8호 홀인원은 그토록 달콤했다. 그야말로 ‘7전 8기’의 홀인원이다.

지은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KIA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1타로 크리스티 커, 리젯 살라스(이상 미국)를 나란히 2타차로 제치고 우승 축하 샴페인에 온몸이 흠뻑 젖었다. 지난해 10월 스윙잉스커츠 타이완챔피언십 정상 정보 이후 LPGA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5개월 전, 203개 대회의 길고 긴 시련을 이겨내며 2009년 메이저 US여자오픈 석권 이후 3025일 만에 우승컵을 치켜든 게 지은희로선 부활선언이었다면 이번엔 ‘7전 8기’ 홀인원을 지렛대로 거머진 우승은 본격적인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지은희의 우승으로 2018시즌 LPGA 투어는 미국(브리태니 린시컴, 제시카 코다, 미셸 위)과 한국(고진영, 박인비, 지은희)이 3개씩 타이틀을 양분하며 다음주 시즌 첫 메이저무대인 ANA인프퍼레이션 빅매치를 맞게 됐다.

지은희의 홀인원은 티파니 조, 아미 올슨(이상 미국)에 이어 올 시즌 LPGA 3호 에이스. 지은희는 2010년 8월 세이프웨이클래식 이후 두 번째로 멀티 홀인원 수립자가 됐다.

그렇다면 한국선수가 LPGA에서 얼마나 홀인원을 수확했을까?

1998년 개척자 박세리가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LPGA에서 나온 홀인원은 모두 415회다. 그중 한국선수들이 56회나 에이스를 기록해 13.5%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은희까지 포함하면 418회 중 57번이나 태극낭자에 의해 수확됐다.

LPGA 홀인원 클럽에 오른 한국선수는 모두 34명이다. 그중 김인경이 2007, 2010, 2013년에 이어 지난해 에이스를 잡아내 최다 4회 기록자로 이름을 올렸다.

LPGA 두 번째로 홀인원을 기록한 지은희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한국 선수 LPGA 통산 최다 4회 홀인원 수립자인 김인경이 축하 샴페인을 뿌리고 있다. [사진출처=LPGA 페이스북]

트리플 홀더는 5명이다. 1999년 한국의 1호 홀인원 수립자인 김미현이 2001, 2007년 에이스를 보탰다. 강지민은 2005년에만 두 번이나 홀인원의 기쁨을 만끽하더니 9년 뒤에 추가했다. 임성아는 초청선수로만 2005년에 두 번, 2009년 한 번 파3의 신기를 보여줬다. 최나연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에이스 퍼레이드를 펼쳤다. 신지은은 2011,2012년에 이어 지난해 세 번째 홀인원을 얹었다.

통산 두 번씩 홀인원의 환희를 맛본 선수들도 9명이나 된다. 한 번 이상 홀인원 기록을 남기는 한국의 LPGA 초청선수만도 모두 9명이다.

최근 20년 동안 한국선수가 홀인원을 기록하지 못한 시즌은 1998, 2000, 2002년 뿐이다. 2000년엔 4명이 6차례, 2007년엔 6명이 한번씩 수확한 게 나란히 최다 홀인원 시즌이다.

LPGA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레전드 중 박세리는 2008년 뒤늦게나마 한 차례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지만 박인비는 19승을 거두면서도 아직 홀인원 여신의 손을 잡지 못했다. 장하나는 2016년 LPGA 65년 사상 처음으로 파4홀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은희의 4승만큼이나 홀인원의 행운을 끝내 우승으로 연결지은 가치가 골프한류 속에 더욱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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