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경찰-한국당 갈등, 이철성 경찰청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수습에 나섰지만 묘한 온도차?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3.26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광견병 걸린 미친개.”(22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찰관이다.”(23일 경찰관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한국당과 경찰이 빚고 있는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런 공방 속에 이철성 경찰청장이 양측 모두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에서 다뤄진 내용을 통해 경찰 구성원들의 심경을 충분히 표출했다고 생각한다”며 “(울산시청 압수수색 등은) 표적 수사가 아니며 오해에서 비롯된 부분이 있다.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직원들의 의견 표출을 인정하지만 서로 냉정을 찾는 게 맞다”며 “그게 국가적으로도 소모를 아끼는 방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찰과 한국당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게 된 계기는 지난 16일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기현 현 시장의 동생 비리를 포착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지난 19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한국당 소속 울산지역 국회의원들도 지난 21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원색적 비난을 퍼부어 경찰을 자극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에서 울산경찰청의 압수수색에 대해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 원색적인 표현을 쓰며 경찰을 비난했다. 홍준표 대표도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힘을 실어줬다.

전국 경찰관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은 지난 23일 장제원 수석대변인 논평을 문제삼아 “경찰을 대놓고 모욕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폴 네티앙은 “법 집행기관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법치주의의 근간”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적법한 경찰 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달라”고 촉구했다.

경찰과 한국당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철성 경찰청장이 냉정을 강조한 것이다. 경찰뿐만 아니라 한국당 안에서도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안은 전국 치안 현장에서 밤낮으로 수고하는 일선 경찰의 명예와 직결된 사안이라 어떤 경우에도 본말이 전도돼서는 안 된다”며 “이번 사안과 무관한 일선 경찰을 선동하고 나선 것은 정치공작 행태”고 강조했다.

이어 김성태 원내대표는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을 겨냥해 “전국 일선 경찰 명예를 실추시키는 주된 원인이자 장본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이 비판한 대상이 황운하 청장 등 울산 일부 정치경찰에 한한 것이지 대다수 경찰을 겨냥한 비난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황 청장이 평소 경찰 수사권 독립의 신봉자라는 점과 별개로 한국당과 사개특위 논의로 국민적 공감대와 균형감을 상실하지 않고 검경수사권 문제에 접근하겠다”며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는 국회 사개특위 논의로 할 것이고 최종 지휘는 원내대표인 제가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준표 대표가 거론한 경찰 영장청구권 재검토가 당론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경찰과 한국당 간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장과 원내대표가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을 살펴보면 수사 자체 정당성을 놓고는 여전히 경찰과 한국당의 간극을 발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연 양측 간의 갈등 양상이 수그러져 화해의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