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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시민들 반응과 최악의 미세먼지 대책은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시민들 반응과 최악의 미세먼지 대책은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8.03.27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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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광경1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 지하철 객차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놓은 시민들이 목이 칼칼한 듯 기침을 한다. 지하철 출입문 창에는 희뿌연 먼지가 내려앉아 황량한 정경을 드러내고 있다. 그야말로 “디스토피아 광경이 아니냐”며 건조한 눈에 인공눈물을 넣는 시민도 포착됐다.

#광경2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도 있었다. 서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근처 한 편의점에서는 "마스크가 다 팔렸다"는 말을 듣고 난감한 얼굴로 돌아서는 시민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최악의 미세먼지 습격에 피로가 쌓인 듯 "정부의 대책이 있기는 한 거냐"며 비판하거나 "이민까지 생각한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정경,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미세먼지 습격으로 대한민국 곳곳이 고통을 겪고 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도 아닌데 올해 잊지도 않고 또 왔다. 정체는 보고 싶은 임이라면 모를까, 꼴도 보기 싫은 미세 먼지다. 최악의 미세먼지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대중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주말부터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27일(오늘) 출근길 시민들의 마스크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의 각양각색 반응을 나타냈다. 어떤 이는 불만을 토로하고 또 어떤 이는 정부의 미흡한 대책을 지적하기도 하며 또 다른 이는 아예 연차를 쓴 경우도 있다.

“이젠 얼굴 뿐 아니라 몸까지 가렵다.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이제 알겠다. 서비스직이라 화장이 필수인데 마스크를 꼈다 벗었다 할 때마다 수정 화장을 해야 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건강도 안 좋아지고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계속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하기도 하다. 어제 자기 전에 뉴질랜드 이민 관련 블로그를 찾아보기도 했다”- 손모(30·여)씨

“나부터도 오늘처럼 미세먼지 나쁨이면 차를 가지고 출근할까 고민이 되는데 차량 2부제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먼지 속으로 스스로 뛰어들라는 말인데 보여주기식 정책이다.” - 박모(36)씨

“최악의 미세먼지 시즌. 난 집과 직장이 가까운 편이라 마스크를 안 썼지만 경기도에서 서울로 오는 동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한다. 경기도는 마스크를 버스정류장에 배치해 무료로 보급한다는데 그런 곳에 세금을 썼으면 좋겠다” - 직장인 권모(36)씨

27일 수도권에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비상저감조치는 미세먼지 농도가 당일 16시간(0시~오후 4시) 기준 '나쁨(50㎍/㎥) 이상'을 기록하고 다음날 미세먼지 농도도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될 때 발령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102㎍/㎥, 경기 111㎍/㎥, 인천 106㎍/㎥, 대구 91㎍/㎥, 전북·세종 88㎍/㎥, 경남 87㎍/㎥, 부산 86㎍/㎥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의 공격에 시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경우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피하며 눈이 아픈 증상이 있거나 기침이나 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특히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실내에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순 없다. 미세먼지 노출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래도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다. 하지만 청소나 조리를 할 경우 초미세먼지에다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다른 대기오염물질의 농도도 함께 높아지는 등 실내 공기가 오염될 수 있으니 환기가 필요하다. 이 경우 3분 이내로 창문을 열어 대기오염물질을 밖으로 내보내는 식으로 환기 후 공기청정기를 가동해 미세먼지를 제거하거나 물걸레로 닦아내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환경부 직속 미세먼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정해관 성균관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공기와 같이 집안으로 침투해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에 있다고 해서 미세먼지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활동량을 줄여서 미세먼지 흡입을 최소화하며 튀김이나 구이 같은 요리를 피하는 등 미세먼지 발생원을 줄이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선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약국·마트·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사는 경우 제품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KF94·KF99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사진=뉴시스]

미세먼지가 5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예보에 시민들의 필수 쇼핑 아이템에 '마스크'가 추가됐다. 겨울철 감기용 면 마스크를 쓰는 시민들도 여전히 있지만 미세먼지를 확실하게 막아줄 보건용 마스크를 고른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미세먼지 용 마스크를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선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약국·마트·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사는 경우 제품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KF94·KF99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KF’는 Korea Filter의 줄임말로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예를 들어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크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마스크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그만큼 숨을 쉬기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전문가들에 따르면 야외 활동 후 귀가하기 전에는 옷이나 가방 등에 묻은 먼지를 바람을 등지고 꼼꼼하게 털어내야 이차적인 실내 오염을 막을 수 있으며 머리카락과 두피에도 미세먼지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머리를 감고 손을 씻는 게 좋다.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근본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이기영 호서대 교수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하더라도 미세먼지의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며 “미세먼지 발생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조금이라도 빨리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미세먼지로 인해 걱정이 많은 이들은 하루빨리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길 진정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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