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 폴란드 레반도프스키 머리에 허물어진 플랜B, 이창민 황희찬 추격골에도 허무한 '5골 난타전'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3.28 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한국이 이창민 황희찬 연속 추격골에도 전반 스리백의 집중력 상실과 종료 직전 뒷심 부족으로 폴란드에 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상대 독일을 가상으로 한 세계 6위 폴란드와 스파링에서 울고 웃다가 끝내 고개를 떨궜다. 사흘 전 북아일랜드전 1-2패에 이어 한 골차로 맛본 유럽 원정 2연패.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 실레시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폴란드와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에 장신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원맨쇼에 고전하다 종료 5분을 남기고 이창민과 황희찬이 연속골로 4골 공방의 균형을 맞췄지만 전광판이 멎고 2분 뒤 피오르트 지엘린스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아 2-3으로 분루를 뿌렸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서전에서 본선 사상 비원의 첫승 상대인 폴란드와 2011년 7월 2-2무승부에 이어 1골차 패배로 역대 전적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나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에 대비해 플랜B인 스리백 수비를 중심으로 3-4-3포메이션을 실험했지만 폴란드 공격의 핵 레반도프스키의 제공권에 무너졌다.

전반 31분 손흥민이 질풍같은 드리블에 이은 왼발 대각선슛이 수문장 캐치에 막힌 뒤 1분 만에 레반도프스키에게 헤더골을 얻어맞았다. 점프 타이밍이 늦어 어깨 높이에서 헤더를 허용한 장현수는 실점하자 홍정호를 향해 협력 수비가 안된 탓을 하는 듯 취한 큰 제스처는 눈총을 살 만했다. 그만큼 수비의 틈새가 벌어졌고 팀 워크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반 11분 헤더가 수문장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던 폴란드 주장 레반도프스키가 홍정호와 장현수의 벌어진 공간을 침투해 기어코 한국 골문을 열어제친 것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10경기에서 무려 16골을 퍼부은 ‘득점기계’다운 위용을 과시한 레반도프스키는 A매치 통산 51호골을 기록한 뒤 전반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헤딩 전진패스로 추가골의 도화선 역할까지 해냈다. 맥친스키가 홍정호 장현수 센터백을 허무는 스루패스를 이어주자 카밀 그로치스키가 드리블한 뒤 한국 골네트를 갈라냈다.

신태용 감독은 전반 38분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스트라이커 황희찬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플랜A인 4-4-2시스템으로 재정비했지만 다시 센터라인이 허물어져 대패의 암운마저 감돌았다.

후반에 레반도프스키가 빠져도 폴란드의 뜨거운 공세는 식지 않았다. 하지만 종료 5분을 남기고 한국은 지난해 11월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창민의 기습포로 추격전에 불을 당겼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뒤로 내준 패스를 아크 오른쪽에서 이창민이 오른발에 힘을 실어 폴란드 골문 왼쪽 구석에 파문을 아로새겼다. 이창민은 A매치 6번째 출격 만에 데뷔골을 신고한 기쁨을 표시할 골세리머니도 생략한 채 전광판 시계를 바라봤다.

한국은 2분 뒤 왼쪽 공간을 허무는 손흥민의 침투패스와 박주호의 그라운드 크로스를 슈퍼서브 황희찬이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 동점골을 명중시켰다. 손흥민이 원톱에서 왼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교체멤버인 장신 김신욱과 투톱 호흡을 맞춘 황희찬이 9개월 만에 자신의 A매치 2호골을 터뜨리면서 ‘가상의 독일’ 폴란드를 상대로 한 월드컵 리허설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7분, 골마우스 왼쪽에서 리엘린스키가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가 돌고돌아 다시 오는 동안 한국 포백수비 라인은 우왕좌왕했다. 지난해 중국리그에서 변변히 뛰지 못하다가 국내로 복귀한 홍정호의 실전감각이 살아나지 않아 교체투입된 중앙수비수 윤영선과 중앙 미드필더 정우영이 리엘린스키의 감아차기 왼발슛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서로들 발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일본도 '가상의 폴란드' 우크라이나에 1-2 패배했다. 일본은 전날 밤 우크라이나와 원정 평가전에서 전반 41분 마키노의 동점골에도 1-2로 패배해 3일 전 말리전 무승부에 이어 3월 평가전을 무승으로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브뤼셀 원정에서 루카쿠에게 멀티골을 내주는 등 벨기에에 소나기 골을 얻어맞고 0-4로 대패했다.

3월에 아프리카팀만을 상대로 러시아 월드컵 리허설을 치른 이란은 아즈문, 타레미의 연속골로 알제리에 2-1로 신승, 4일 전 튀니지전 0-1패를 만회했다.

한국 폴란드 대결에서 아쉽게 분패한 신태용호는 오는 5월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예비멤버 35명을 추린 뒤 재소집 직전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한다. 5월 21일 국내에서 모이는 한국대표팀은 28일 온두라스전에 이어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아와 초청 평가전을 통해 월드컵 출정식을 갖는다. 이틀 뒤 러시아월드컵 입성 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캠프로 이동해 볼리비아(7일), 세네갈(11일)과 비공개 평가전으로 전술을 마지막으로 가다듬게 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