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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해역 피랍 한국인은 3명, 해군 특수전 요원 탑승한 청해부대 급파...아프리카 횡단한 '해적 공포'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4.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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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지난해 조용했던 한국인 해상 납치가 아프리카를 동서로 횡단한 기니만 해적 공포로 되살아났다.

서아프리카 가나 해역서 피랍된 한국인 3명을 구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긴급 대책을 마련하면서 청해부대를 급파한 가운데 이들이 해적에게 나이지리아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 발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한국인 3명은 나이지리아 남부 바이엘사 주에 인질로 붙잡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31일 한국 국적 대표가 운영하는 선사의 500톤급 참치잡이 어선인 마린 711호의 한국인 선장, 항해사, 기관사가 피랍돼 가나, 나이지리아 등 관련국과 소재 파악을 위한 공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납치세력은 가나 아크라 연안에서 선박을 납치한 뒤 대부분의 가나인 선원들은 내버려두고 이들 한국인 3명만을 고속정에 태운 채 나이지리아 해역으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순방 중 가나 해역서 한국인 3명 피랍 사건을 보고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청해부대 급파를 지시했고 31일 합동참모본부는 오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 사고 해역 급파를 명령했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오는 16일께 피랍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무대왕함에는 해군 특수전 요원 30명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도 탑승하고 있다. 이들 해군 특수전 요원들은 고속단정을 이용해 해적선 등에 접근해 경고사격을 하고 선상으로 침투해 해적을 제압하는 임무를 띤다.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선원 전원을 구출했던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한국 해군의 명성을 드높인 청해부대. 

이번에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으로 급파된 해군 청해부대 26진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12일 6번째 파병길에 나섰다. 2009년 1진부터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을 중심으로 우리 선박의 안전항해를 지원해온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파병에 앞서 민간선박의 해적 피랍 상황을 가정한 민·관·군 합동 해적 진압 훈련을 통해 대해적작전 능력을 강화한 바 있다.

가나 해역에서 한국인이 피랍되는 사태는 꼭 3년 반 만에 일어났다. 2014년 7월 26일 가나 인근 해역에서 한국인 2명이 탄 230톤급 유류공급선 1척이 무장 해적에 피랍됐다. 피랍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2명을 포함해 중국·싱가포르·미얀마 국적의 선원 등 모두 21명이 타고 있었다. 이 납치 사건도 납치세력이 나이지리아 쪽으로 이동한 뒤 8일 만에 인질을 풀어줬다.

가나 해역 피랍 한국인 3명이 인질로 잡힌 납치 사건 이전에는 2016년 2월 코트디부아르 공해상에서 발생해 9일 만에 구출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인 1명 등 18명이 타고 있던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급유선 1척이 해적의 피습을 받고 억류됐다가 나이지리아 해군의 해적 소탕작전으로 안전하게 구출됐다.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해상의 피랍 사건으로는 2016년 10월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이슬람 무장테러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국적인 화물선의 한국인 선장이 피랍 87일 만에 무사히 석방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지구촌의 해적 사고는 얼마나 일어나고 있을까.

자국 선박의 안전항해를 지원하는 청해부대 파견처럼 각국의 노력으로 해적 사고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선원 납치는 늘고 특히 소말리아 해적이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국제상공회의소 내 국제해사국(IMB) 해적신고센터 자료를 분석한 '2017년 전세계 해적 사고 발생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촌에서 발생한 해적 사고 건수는 모두 180건으로 1995년 188건 이래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적 공격에 의한 선원 납치 및 석방금 요구 피해자 수는 75명으로, 2004년 86명과 2006년 77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우리나라 선박과 선원에 대한 해적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고 이번에 가나 해역 피랍 한국인 3명의 납치가 1년 5개월 만에 발생한 해적 사고다.

과거 해적들은 화물 강탈을 목적으로 유조선 등을 납치했으나, 최근 연안국의 순찰이 강화돼 선박 피랍이 어려워지자 선원들만 납치한 뒤 석방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해적행위 방식을 전환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해적 행위 빈발 지역인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지난해 모두 9건의 해적 공격이 발생, 선박 3척이 납치되고 선원 39명이 인질로 잡혔다. 소말리아 해역 해적 사고는 2014년 11건에서 2015년 0건으로 일시 급감했다가 2016년 2건, 2017년 9건 등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가나, 코트디부아르, 토고, 나이지리아, 콩고 등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는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해역의 지난해 해적공격 건수는 45건으로 전년(56건) 대비 19% 줄었지만 2015년(31건), 2016년(31건) 보다 다시 많아졌다.

지난해 전 세계 해적공격(180건)의 25%, 선원납치피해(191명)의 86.7%(10건, 65명)가 이 해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성능이 우수한 총기 소지, 묘박·접안 중 공격이 많은 다른 해역과는 달리 항해 중인 선박(전체 20건 중 16건)을 대상으로 공격 감행한 게 특징이다.

해수부는 “기니만 해역은 석방금을 목적으로 한 선원납치사고 발생이 많은 해역인 만큼, 통항시 연안으로부터 200마일 이상의 충분한 거리를 두고 항해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해부대까지 인도양에서 대서양으로 급파된 가운데 가나 해역 피랍 한국인 3명이 얼마나 빨리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지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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