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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트럼프타워 화재 석달만에 악재, 이번엔 사망 참사로…스프링클러도 없다니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4.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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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탄핵 정국 속에 최근 성추문 스캔들까지 터져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어렵게 헤쳐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타워 화재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이나 발생해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석 달 만에 뉴욕 트럼프타워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하는 참사로 이어져 주목을 끌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7번가에 있는 트럼프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50층에 거주하던 토드 브래스너(63)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고 화재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4명이 다쳤다.

주상복합 건물인 뉴욕 트럼프타워는 26층까지는 고급 사무실과 상점이 입주하고 있고 상층부에는 호화 아파트로 구분돼 있다. 26층은 트럼프 기업그룹 오피스로 사용되고 있고 66층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펜트하우스다.

지난 1월 8일 뉴욕 트럼프타워 화재와 달리 사망자가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당시엔 옥상부근 냉난방시스템 문제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아 민간인 2명과 소방관 1명 등 3명이 다친 적이 있다.

부동산개발로 성공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지구촌 주요 도시에 트럼프타워를 건설해오고 있다. 그중 트럼프타워 화재는 백악관 입성 전에도 시카고에서 일어났다. 2016년 2월 18일 미국 시카고 번화가의 98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 쓰레기 압축기에서 화재가 일어났는데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지만 입주자들과 호텔 투숙객들을 긴장시킨 바 있다.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트럼프가 이슬람과 남미 이민자들에 대한 막말을 쏟아내면서 미국에서 4번째로 높은 건물인 이 트럼프타워에 입주한 주민들은 "빌딩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는 우려를 토로한 바 있는데 정작 화재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것이다.

석 달 만에 다시 발생한 뉴욕 트럼프타워 화재는 뉴욕 고층건물 스프링클러 문제를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소방당국 책임자 다니엘 니그로는 “아파트먼트는 매우 넓었고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있는 만큼 매우 어려운 화재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상층부인 레지던스 부분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뉴욕 트럼프타워가 완공될 당시인 1983년에는 뉴욕시 고층빌딩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상업시설을 갖춘 마천루에는 소급적으로 소방설비인 스프링클러를 갖추도록 했지만 오래된 고층 레지던스 건물 소유주들은 대규모 건물 리노베이션이 없는 한 설치 의무화 조치를 비껴갈 수 있었다.

방재시설 옹호론자들은 1999년 거주용 고층건물의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규정한 새 조례가 통과되자 오래된 고층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야 한다고 강력히 압박을 넣었다. 하지만 당시 루디 줄리아니 시장의 뉴욕시는 그것이 너무 비용이 많이 든다며 관철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뉴욕 트럼프타워 화재가 잇따르자 취임 전 뉴욕 펜트하우스에서 백악관으로 헬기를 타고 출퇴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트럼프타워 사저 방문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지난해 여름 처음 트럼프타워 사저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트럼프식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맞았던 악몽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주말과 휴일에는 주로 플로리다, 뉴저지 등에 있는 본인 소유 리조트, 특히 골프코스가 있는 별장을 찾고 있다.

24K 금과 대리석으로 꾸며진 뉴욕 트럼프타워의 펜트하우스. 루이 14세 스타일로 꾸며져 1억달러(1100억원)짜리 이 펜트하우스는 트럼프가 대선 선거 캠페인 당시 각 주를 돌아다녀도 반드시 돌아와 잠을 잘 정도로 애착이 많았지만 잇따른 화재로 발길이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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