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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 'B의 농담' 유병재, 스탠드업코미디로 우뚝 설 수 있을까?

  • Editor. 이민혁 기자
  • 입력 2018.04.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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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민혁 기자] 똑똑한 사람은 누구일까? 똑똑하다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다. 하지만 요새는 ‘할 말 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다. 때를 놓치고 막상 뒤돌아서서 ‘내가 저 놈을 XX어야 했는데’ 같은 후회는 필요 없다.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 환자’라는 사이다 발언으로 기성세대의 ‘노오력’ 예찬을 날카롭게 꼬집었던 방송인 유병재가 주목받는 이유다.
 
다국적 인터넷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YG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스탠드업코미디 ‘유병재의 블랙코미디’가 지난달 16일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공개돼 대중들의 시선을 끌었다. 넷플릭스와 유병재가 손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4개월 만의 일이었다.

[사진 출처='유병재의 블랙코미디' 넷플릭스 홈페이지 화면]

‘블랙코미디’는 유병재가 지난해 8월 11일부터 이틀간 선보였던 스탠드업코미디 공연 현장을 촬영한 콘텐츠다. 이 프로그램은 공연 현장에서 다루었던 사회, 정치, 섹스 등의 화두를 더 노골적으로 다루고 있다. 거침없는 욕설까지 여과 없이 웃음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는 사실상 그 명맥이 끊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코미디언이 홀로 무대에 서서 마이크 하나만 들고 말로써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 형식이다.
 
자니윤, 이주일, 주병진, 전유성 등 이름을 날렸던 사회자들이 스탠드업코미디의 대부로서 각자가 지닌 깊은 통찰력과 번뜩이는 위트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왔다.
 
하지만 90년대 강호동-유재석을 필두로 한 예능 버라이어티가 활성화되면서 스탠드업코미디는 대중들에게서 멀어졌다. 유병재가 그런 스탠드업코미디의 명맥을 이으려고 하고 있다.
 
유병재는 스탠드업코미디 후계자로 본인의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지난 29일 인터파크에서 오픈된 유병재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 티켓은 1분 여 만에 전석 매진됐다. 더불어 예매 사이트 서버가 다운되는 등 유병재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지난해 유병재의 첫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 역시 1분 매진 신화를 이뤄낸 바 있다. 

대중들은 왜 하고 싶은 말은 꼭 한다는 유병재에게 열광하는 것일까? 당연하게도 그의 거침없는 입담에 대리 만족을 한다는 부류가 있다. 현실에서는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상황 혹은 상대방에 따라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유병재의 경우 매스컴에서 할 말은 꼭 하고 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20-30대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사회 부조리에 대해 진지하지만 가볍게 저격하는 유병재의 화법에 열광하는 이들도 있다. 낮게 읊조리는 말투에서 본인을 낮추는 농담을 구사해 공감을 얻기도 한다. 일명 무거운 마음에서 가벼운 농담을 뱉어내는 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코미디에서 ‘박근혜, 우병우, 레밍 발언으로 조명을 받았던 김학철 도의원까지 유머의 소재로 사용하는 등 아젠다 설정에 탁월한 것으로 보아 시류를 잘 읽는 눈도 지녔다는 평이다.
 
할 말 많은 유병재는 2014년 케이블 방송 tvN ‘SNL 코리아’에서 작가와 크루를 겸하며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2015년, 2017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지난해 8월 스탠드업코미디쇼 ‘블랙코미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코미디계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다.
 
할 말은 하고 사는 유병재는 방송과 공연뿐만 아니라 평소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의 재치와 재담이 스탠드업코미디 무대에서 어디까지 펼쳐질지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궁금해 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어록 하나 소개한다. 2015년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2부에서 했던 말이다. "식어버린 나의 심장, 스물여덟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맨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병재는 저 때나 이제나 변한 것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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