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성추행 두둔 교황 “심각한 잘못” 사과…꼬리를 무는 종교계 성 추문의 그늘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4.13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

성추행을 두둔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사과다. 미성년자 성추행을 은폐한 칠레 주교를 옹호해 논란이 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상황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며 사과를 전한 것이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현지시간) 하루 전 칠레의 32명 주교에게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진실하고 균형 잡힌 정보가 부족해 상황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발언이) 부끄럽고 고통스럽다"며 "피해자들을 만나 용서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칠레 방문 당시 미성년자 성직자 성추행을 은폐한 의혹이 불거진 후안 바로스 주교에 대해 "모든 것은 중상모략"이라고 옹호해 거센 비판을 부른 바 있다.

종교계에서 성 추문이 불거질 경우 대중들이 받는 충격은 훨씬 크다. 종교 단체는 신앙심뿐만 아니라 도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신도들의 지지를 얻기 때문이다.

국내 종교계는 어떨까.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 추행 두둔으로 인해 국내 종교계 성 추문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천주교 사제의 성폭행 시도가 피해 여성 신자에 의해 폭로된 가운데 해당 사제가 활동했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결국 수원교구 소속인 한모 신부는 7년 전 봉사활동을 했던 남수단에서 여성 신자를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교구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고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운영위원회 직무도 내려놓았다.

개신교에서도 평판이 좋았던 전병욱 목사가 서울 용산 삼일교회에 재직하던 2004~2009년 여러 건의 성추행이 고발돼 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가 나섰으며 대법원에서 범죄사실을 인정하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불교계의 경우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2016년 재단법인 소속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월 11일 1심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에 성범죄방지 프로그램을 수강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선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법진 스님 건에 대해 ‘성추행 아니다’라는 보고를 채택했다.

서구에선 이미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폭행을 비롯해 성 추문 사건이 잇달아 불거져 로마 교황청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에 교황청도 2011년 ‘성직자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처리지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성추문 사건을 엄격하게 다뤄왔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