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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탈중국 베트남 투자 현지사정 외면 점포수 늘리기만 몰두

  • Editor. 조재민 기자
  • 입력 2018.04.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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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재민 기자] 롯데쇼핑은 최근 중국 사업실패로 투자가 급감한 가운데 이를 타개하고자 탈중국 전략을 내세우며 베트남으로 투자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베트남 현지시장의 급변하는 흐름을 외면한 채 고답적인 투자방식만 고집하고 있어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자산 5조 원 이상 57개 대기업집단(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계열사 중 전년도와 맞비교 가능한 341개 기업의 유·무형자산 투자 내역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롯데쇼핑의 누적 투자액은 6956억 원으로 전년 8287억 원보다 1331억 원(16.1%) 감소했다.

지난해 유형자산 투자액은 65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6억 원(14.9%), 무형자산 투자액은 453억 원으로 195억 원(30.1%) 각각 줄었다.

투자감소는 사드 사태 이후 그동안 공격적으로 진출했던 중국시장에서 실적 타격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은 그룹 내 계열사 중 사드 사태에 따른 충격이 가장 컸기 때문에 투자액 감소폭도 최대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사드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조치로 지난해 매출 18조1798억 원, 영업이익 53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6%, 30.5% 각각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206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016년 당기순이익은 2468억 원이다.

지난해 중국 롯데마트의 경우 26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 롯데마트 점포수는 총 112개점인데 99개점이 영업정지를 당한 탓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손실에 롯데쇼핑은 중국 롯데마트 철수를 결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매수자도 선뜻 나타나지 않아 난항이다. 롯데쇼핑은 중국 롯데마트 사업 철수를 결정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각건은 지지부진하다.

이런상황을 타개하고자 베트남으로 투자 방향을 바꾼 롯데쇼핑의 결정은 옳았다.  베트남은 매년 평균 6% 이상 고성장 중인 몇 안되는 나라다. 롯데마트는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점포수를 87개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60여개 점포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투자는 롯데마트의 점포수 늘리기 등 과거의 물량투입식 투자방식에서 한치도 발전한게 없다.

예전에는 베트남 정부가 고용효과 때문에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의 투자를 반겼다. 하지만 지금 베트남 정부는 첨단, 기간 산업 위주로 발전시키고 싶어한다.

이런 베트남의 변화된 흐름을 외면한 채 베트남 현지인 고용창출에만 기여하는 롯데마트 점포수 늘리기는 롯데 아니라도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으로 더이상 매력이 없다.

베트남인들도 이젠 첨단 쇼핑 시스템을 도입한다던지 첨단 물류 시스템에 관심이 있지 고리타분한 창고같은 대형마트 숫자에 더이상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롯데쇼핑이 베트남 현지 맞춤식 전략이 수립되지 않은 채 물량공세로만 밀어부친다면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쓰라린 실패를 또다시 맛보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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