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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연루 의혹 반박의 핵심, '드루킹'은 누구?

  • Editor. 김민성 기자
  • 입력 2018.04.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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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민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의 인터넷 포털 댓글 조작 의혹 사건에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 배후설 의혹까지 일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자신의 연루설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김경수 의원은 인터넷 필명을 '드루킹'으로 쓰는 진보 논객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면서 무리한 청탁을 들어주지 않은 데 반감을 품은 댓글조작 범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연루 의혹을 일축했지만 야권의 비판은 거센 상황이다. 

김경수 의원은 14일 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댓글조작 사건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특히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이므로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조작 사건의 혐의자들이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이 사건의 핵심이라는 게 김경수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인터넷포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고 추천 수까지 조작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김모(48)씨 등 3명을 구속해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이들은 2016년부터 매달 1000원씩 당비를 내온 민주당 권리당원인 것으로 파악된 이후 야권을 중심으로 사건의 배후에 여당 정치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 왔다.

야권은 이날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인터넷 댓글을 무더기 추천하는 방식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한 민주당원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을 공개하라고 촉구했고, 민주당은 당원의 구속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추가로 제기되고 있는 현역의원 연루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이후 이날 오후 일부 언론에 이번 사건과 연루된 정치인으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잘 알려진 김경수 의원이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서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것이다. 앞서 이날 TV조선은 경찰에 붙잡힌 댓글조작 더불어민주당 당원 중 한 명이 김경수 의원과 수백 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경수 의원은 “허위 내용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고, 이를 충분히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한 것은 명백한 악의적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불법에 대한 수사를 엄중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김경수 의원은 파워 블로거인 '드루킹'을 지목했다. 구속된 김모씨는 온라인상에서 인터넷 필명 ‘드루킹’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진보논객이다.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도 특정 정치인과의 교류를 과시하며 자신이 이끄는 조직 파워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김경수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해 장미대선 민주당 경선 전에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스스로 연락하고 찾아온 사람인데 그는 텔레그램 문자메시지로 많은 연락을 보내왔다. 김경수 의원은 이 같은 일은 캠프에서 통상적으로 많이 있는 일이라며 “당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은 저로서는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에 드루킹이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를 해왔고 이와 같은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히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였다는 게 김경수 의원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매크로 관련 불법 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저도 이번 보도를 보고 처음 접했다"고 덧붙였다.

드루킹이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듯 보이는 행보는 JTBC가 이날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 1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강연회 장면을 보도하면서 일부 확인됐다.

강연이 끝나고 참석자와 사진을 찍는 안희정 전 지사 바로 옆에 앉은 이가 카페 대표이자 드루킹이었다. 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은 드루킹이 소액주주 운동을 통한 사회 변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2014년 오픈한 인터넷 카페로 그가 대표를 맡았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강연에 참석한 이는 “분위기가 되게 이상한 거예요. 강연 전에 거기(카페) 운영자라는 사람이 무슨 목사님 설교하시듯이 그 사람 얘기하면 다 쳐다보고 손들면 박수치고”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000년대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인터넷 논객 드루킹.

포털에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던 인물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한때 '나는 노무현의 지지자, 문재인의 조력자이며 문 대통령의 시각으로 정국을 본다'는 글을 올린 친문 성향의 논객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정치상황과 국제 정세를 다룬 자신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방문한 누적 통계는 980만명에 이르며 2009, 2010년 시사·인문·경제 분야 '파워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정치 상황 분석은 자신이 모은 정보에 더해 예언 글을 접목한 방식의 포스팅이 시간이 흘러 맞아 떨어져 여러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드루킹은 2016년 12월 탄핵 정국에서 "탄핵이 부결되면 박근혜(대통령)는 망명 갈 것이며 탈주의 공범은 MB(이명박 전 대통령)이다"라는 주제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도 했다.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정치권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요지의 글을 올려 포털 뉴스 댓글, SNS 등으로 크게 퍼져나갔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른바 ‘MB아바타’라는 글을 2012년 10월 업로드해 파문을 낳은 바 있는데 그 여파는 지난해 대선에 뛰어든 당시 안철수 후보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드루킹은 지난해 7월부터는 매주 월, 수, 금요일에 정치시사적인 내용들을 팟빵 팟캐스트와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다. 드루킹은 팟캐스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블로그와는 별도 그동안 하지 않았던 팟캐스트를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하면 팟빵과 유튜브에 동시에 내용들을 업로드해왔다.

김경수 의원이 주장한 대로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만을 품고 드루킹을 포함한 민주당 권리당원 3명이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 조작 사건을 벌였을까.

당원들의 댓글조작 사건과 이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김경수 의원의 반박 기자회견에 대해 야권은 여전히 비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5일 “김경수 의원의 기자회견을 들으니, 엉성한 추리 소설 한 편 읽은 느낌이다. 변명들이 너무 장황하고 구차하다”고 논평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어설픈 거짓 변명은 결국 또 다른 단서를 낳는 법"이라며 "민주당 당원들에 의한 댓글 조작 배후로 지목된 김 의원의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특검이 불가피하다는 자백"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김경수 의원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은 댓글공화국인가?”라고 물으며 “제 경험으로 현직 대통령의 최측근은 어떤 경우에도 이런 식의 거짓말은 불가능하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만이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 연루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민주당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고 경찰도 수사력을 끌어모으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

‘드루킹’ 김씨는 경찰에서 "보수진영에서 벌인 일처럼 가장해 조작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여야의 치열한 공방만큼이나 뜨겁게 세인들의 관심 리스트에 다양하게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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