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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월호 추모곡' 타니, 세월호 참사 4주기에 먹먹한 요절...못다 핀 힐링뮤직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4.1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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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쯤 당시 정말 우연치 않게 사고 나기 두 달 전 그쯤에 그 근처를 지나가면서 단원고를 봤고, 제게 와닿았다.”

신예 싱어 타니(TANY)는 2016년 12월 데뷔작으로 세월호 추모곡 '불망(不忘)‘을 노래한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항상 기억하며(Always Remember)'란 타이틀을 붙여 데뷔한 가수 타니(본명 김진수)는 바다에 잠긴 또래 친구들의 비극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심경을 지난 3월 MBN스타와 인터뷰에서 담담히 털어놓았다.

세월호 4주기 이틀을 앞두고 타니 교통사고로 사망 비보. 세월호 추모곡 '불망'에 이어 지난 1월엔 '내일'을 발표하며 힐링 뮤직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가수 타니가 교통사고로 스물둘 나이에 요절했다. [사진출처=에이치오엠컴퍼니]

세월호 희생자들을 그렇게 위로하고자 했던 타니가 새벽 교통사고로 그들이 있는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져 세월호 유가족과 세인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둔 날 새벽, 승용차를 타고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 구조물과 부딪혀 차량이 전소되면서 유명을 달리했다. 스물둘 나이에 요절한 타니의 영이별은 소속사 에이치오엠컴퍼니가 15일 공식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하반기 앨범 음반작업을 준비하면서 전남 순천의 가족을 만나고 개인적인 일을 보러 이동하다 맞은 참변이었다.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면 타니의 빈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제 또래 친구들의 사고였다. 무거운 주제로 조심스러웠고, 첫 앨범으로 다루는데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던 타니가 이제는 세월호 참가 4주기에 가족과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고 영면하게 된 것이다.

타니의 요절에 못다 핀 그의 음악 세계가 주목받고 있다.

‘타니’라는 이름부터가 의미가 깊다. ‘모든 사람의 귀에 걸리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담아  귀걸이의 순우리말인 타니를 예명으로 택했다.

데뷔곡인 '불망'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을 표현했다. 고덕준 작사, 윤병주 작곡의 불망은 ‘구름 뒤 숨겨뒀던 달빛을 머금고 바람에 흩날리듯 그리움 춤춘다’로 시작해 ‘세월에 세월을 더해도 잊지는 못할 사람 아름에 아픔을 더해도 그댈 기다리죠’라고 마무리된다.

타니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작가 노보듀스와 뮤직비디오도 만들어 유튜브를 통해 발표했다.

이 뮤비를 보면 '불망'이 노래하고자 하는 바를 이미지로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은 한 여자아이로 넓은 바다 위의 조그만 배에 혼자 타고 있다. 바다 위에 한 남자아이와 부모가 나타나지만 곧 사라진다. 다시 혼자가 된 여자아이는 계속 배를 타고 바다를 떠돈다. 그러다가 석양에 물든 산을 보게 된다. 배에 돛이 올라가고 배는 바람을 타고 바다로 나아간다. 여자아이는 눈물 흘리며 모래길을 따라 높은 산을 향해 걸어간다는 내용이다.

감성적인 타니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가야금의 한국적인 정서에 녹아들면서 힐링 뮤직으로 세월호 참사로 떠나간 넋을 기리고 그 아픔의 기억을 불러내 치유하고자 한다.

배우 박해진, 박신혜는 물론 가수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맡았던 가수 겸 보컬 디렉터 고덕준 실용음악과 교수가 설립한 타니의 소속사는 노보듀스와 타니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아트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아트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 했다.

고덕준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타니의 ,들고 다듬어지지 않는 순수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보컬이라 생각했다”며 “불망 곡으로 요즘 트렌드와는 다르지만 자극적인 시대에 그래서 더 필요한, 힐링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이틀 앞두고 가수 타니 교통사고로 사망 속에. 타니의 세월호 추모곡 '불망'의 뮤직비디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CJ E&M]

그런 힐링은 지난 1월 진화했다. 타니 또래 친구에다 취준생 친구까지 더해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을 통해 위로하고 싶었다고 했다. “저만해도 위로받고 싶을 때가 있고 그런 주제로 노래해보고 싶었다”면서. 힐링을 목적으로 노래 안에 타니 자신의 진심을 담아낸 ‘내일-더 나은 날(A Better Day)’이다. “윤종신 선생님의 곡을 좋아한다. 노래 안에 항상 메시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던 타니는 이렇게 내일을 노래했다.

‘하루가 하루가 너무나 짧다/ 물처럼 흘러 버린다/ 어깨가 어깨가 너무 무겁다/ 어둑해진 길을 나선다/ 밤새 뒤척이던 날/ 서럽던 뭇매들/ 차마 할 수 없던 말들/

잠시 쉬어 가려해/ 엄마의 품처럼/ 시린 바람과/ 외면하듯 돌아 앉고/ 잠시 쉬어 가려해/ 아빠의 등처럼/ 모진 세상 속/ 상처받은 내 영혼을/ 오늘도 위로해/ 밤새 숨죽이던 날/ 차갑던 시선들/ 차마 하지 못한 말들/ 잠시 쉬어 가려해/ 엄마의 품처럼/ 시린 바람과/ 외면하듯 돌아 앉아/ 다시 꿈을 꾸려해/ 어릴 적 나처럼/ 거친 세상 속/ 어디론가 잃어 버린/ 내일을 꿈꾼다‘

더 나은 날을 꿈꾸며 이 시대 청춘들을 위로하고 아픔을 나누려 했던 타니의 그 소통의 노래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세월호 유가족과 취업절벽에서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는 아픈 청년들 가슴에 타니의 음악은 오래도록 살아 있을 만하다. 상처받은 영혼을 오늘도 위로하고 잃어버린 내일을 꿈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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