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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점심 휴게시간 보장 논란, 해외은행은?…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등장한 휴식권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4.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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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2002년 주5일 근무제 도입, 2009년 폐점시간 오후 4시로 단축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권에서 점심시간 1시간 보장을 요구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금융권 노동조합은 하루 8시간 일하면 1시간 이상 휴게시간이 주어지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은행원의 휴식시간도 보장돼야 한다며 은행원들은 점심시간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은행원들은 교대로 식사를 하는데 다음 사람을 생각하다보면 20~30분 내에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산하 금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은행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점심시간을 1시간 이상 사용하는 직원 비율은 전체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4%는 1시간 이내로 썼다.

금융노조가 제시한 해외 은행의 운영 자료를 보면, 프랑스 은행은 휴게시간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이 시간에는 은행 문을 닫는다. 이탈리아는 오후 1시 30분~2시 30분, 벨기에는 오후 1~2시 점심시간이 보장된다.

이 외에도 독일 등 유럽은행들은 점심시간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 은행들은 대체로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 미국 은행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점심시간은 따로 없으나 폐점시간은 오후 3~6시로 각기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일단 노조는 점심 휴게시간 1시간 보장안을 협상 테이블에 내놨다. 노사는 다음달 10일 차기 대표단 교섭을 갖기로 했다.

그러나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근로자 노동권도 중요하지만 그 불편함을 왜 고객이 감수해야하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평일 오후 4시면 문을 닫고 주말에는 열지 않는 은행이 점심시간에도 운영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은행을 찾을 시간은 없다고 말한다.

은행 측도 점심 휴게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의 수요가 늘고 있긴 하지만 영업을 강화해 고객과 접점을 늘려야하는 것도 은행 입장에서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은행 점포축소 등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쌓인 가운데 점심시간까지 문을 닫으면 영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은행이 자체적으로 인력 충원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권의 점심시간 보장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청원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은행권의 점심시간 보장 논란으로 연일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청원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청원인은 '은행 업무시간 개선' 청원을 제시하며 "은행의 업무시간은 고객을 위한 시간이 아닌, 은행직원을 위한 시간"이라며 "은행은 다른 개선책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원인은 "은행 점심시간 1시간은 이해한다. 그러나 은행 영업시간은 4시까지라는 것은 평균 6시까지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은 어쩌라는 것인가"라며 "법안을 발의해서라도 더 이상 은행업무시간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한 청원인은 "과거 은행 업무시간은 오후 5시까지였지만 은행업무시간이 너무 길다는 전재로 한 시간 줄인 오후 4시로 바뀌었다"며 "과거처럼 업무시간을 5시까지 근무할 수 있게 하고 점심시간을 보장하거나 기존처럼 교대로 식사하고 기존 근무시간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은행원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제 시간에 식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초과근무로 제한적 식사 후 복귀하는 사람은 여기저기 부지기수"라며 "양보하며 사는 것이지 다 보장받고 전부 누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몇몇 청원인들이 은행 점심시간 논란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남기고 있다.

은행권의 점심시간 보장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 5일 근무, 오후 4시 폐점에 이어 이번 점심 휴게시간 보장에 대한 요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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