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럼프-아베 정상회담, 골프회동 피하고 싶었던 아베, 이번에도 '벙커의 굴욕'?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4.17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명한 골프광이다. 지난해 한국을 국빈 방문해 국회연설에서 우리나라 박성현 선수의 골프실력을 직접 거론해 찬사를 보낼 정도다. 이렇게 골프를 사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인 만큼 또 다른 골프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생각을 하니 골프치고 싶은 마음이 샘솟나보다. 트럼프-아베 정상회담 일정 가운데 아베 총리가 골프회동을 거절했음에도 트럼프가 재차 권유해 결국 골프 경기를 성사시키니 말이다.

트럼프-아베 골프회동이 새삼 주목을 끄는 이유는 비단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과정에만 있지 않다. 가장 최근에 두 사람이 가졌던 지난해 11월 골프회동에서 아베 총리가 벙커 안에서 한 바퀴 구르는 ‘굴욕’을 선보여 전 세계의 핫한 관심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별장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일간 통상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회담 주된 주제는 북미정상회담 등 북한 관련 문제와 미일간 통상 문제가 거론된다.

아베에게 있어 이번 골프회동은 영화 ‘대부’에서 나온 유명한 대사인 ‘거부할 수 없는 제안’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측은 국회 회기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 차례 거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타진해 결국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골프회동을 재차 거절하면 북한과의 대화에서 미·일의 밀월관계가 악화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해 골프를 수락했지만 아베 총리 지지율이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최저 상태인 31%가 나오는 만큼 트럼프-아베 골프 회동에 대한 일본 내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모로 걱정이 많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11월 트럼프-아베 골프회동에서 발생한 ‘벙커의 굴욕’이 재현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11월 아베 총리는 골프회동 중 앞서 유유히 걸어가는 트럼프 대통령을 쫓아가기 위해 벙커 밖 그린을 향해 한 번에 올라가려다 실패했다. 아베 총리는 결국 벙커 안으로 한 바퀴 구르면서 모자도 벗겨져 ‘벙커의 굴욕’을 맛봤다. 아베 총리의 긴장한 상태와 조급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트럼프-아베 정상회담 상황도 아베 총리에게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과정 속에서 철저히 소외된 일본을 놓고 ‘재팬 패싱’이라는 우려가 나와 외교적 치명타를 입었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사학 스캔들로 연루돼 지지율마저 낮은 상황까지 덮쳤다.

이번 트럼프-아베 골프회동에서도 ‘굴욕’ 사고가 일어날지 전 세계인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