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홍콩서 가족 살해 혐의 남성, 구치소서 스스로 목숨 끊어…임금체불로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등장?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4.17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지난 1월 홍콩 여행 도중 아내와 6세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 A씨가 홍콩 현지 구치소 안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에게 다시 한 번 충격을 던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라이치콕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A씨가 이날 오전 구치소 내 독방에서 침대 시트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발견 당시 A씨는 혼수상태로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1시간 뒤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지난 1월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가족을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고 알렸다. 친구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A씨 아내와 아들은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였다. 홍콩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가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업 실패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진행된 첫 재판에서 A씨는 7분 만에 자신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 후 A씨가 한국에서 유명 초콜릿 전문점 대표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목이 쏠린 바 있다. 당시 홍콩의 한 언론은 A씨가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서울 등 10여 곳에 초콜릿 전문점을 오픈했으나 이 중 여러 점포가 임대료와 전기료 등을 내지 못해 폐점하고 나머지 점포도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홍콩 가족 살해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9일 전에는 A씨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기업의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씨의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A씨가 최고경영자로 있던 기업의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대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A대표를 구속 및 밀린 임금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에서 청원자는 "경제적으로 집에서 지원받지 못하기에 스스로 힘으로 미국교환학생 준비를 위해 열심히 알바했는데 그 알바비가 지급되지 않아 교환학생을 박탈당할 상황에 있다"며 "이 업체에서 근무한 직원 및 스텝, 알바생들의 월급이 2달째 밀려있는 상태며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1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제 날짜에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노동청, 신문고 등 여러 기관에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청원인은 "대부분이 월급이나 알바비를 받고 한 달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6개월 이상을 고통받고 있다"며 "A 대표에게서 정당한 저희 급여를 되찾아 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모두 131명의 동의를 받으며 이미 지난 2월 4일 종료된 상태다.

A씨의 죽음으로 비극적인 '홍콩 가족 살해 사건'이 끝난 가운데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더 이상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