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현재 한국사회 시민이라면 모두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그동안 역사책을 통해서만 활자로 읽었던 ‘반독재 민주운동 운동’을 최근 ‘촛불혁명’을 직접 경험하면서다.

‘촛불혁명’이 박근혜 정부을 퇴진시켰다면 58년 전에는 4·19 혁명이 이승만 정권을 물러나게 했다. 발췌개헌, 사사오입 개헌 등 불법적인 개헌을 통해 12년간 장기집권을 했던 이승만 정권은 1960년 3.15 제4대 정·부통령 선거에서 반공개 투표, 야당참관인 축출, 투표함 바꿔치기, 득표수 조작 발표를 자행하는데 이르렀다.

불법적인 장기집권과 부정선거로 그 수명을 연장했던 이승만 정권으로 민주주의 몰락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던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궐기해 끝내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켰다.

이러한 4·19 혁명 과정은 우리가 최근에 겪었던 촛불혁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과 흡사하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4·19 혁명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시민들의 가슴을 벅차게 한다면 이런 이유가 아닐까?

4·19 혁명을 보면서 서울 광화문을 뒤엎었던 그날의 촛불의 열기를 떠올리며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의지와 노력의 중요성을 깨닫는 이는 비단 일반시민들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각별할지도 모른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무너진 박근혜 정권의 뒤를 이어 들어섰다. 촛불 정신 위에 세워진 정권인 것이다. 지난해 세계시민상을 수상하면서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백은 이를 함축적으로 잘 말해준다.

문재인 정부는 이 촛불혁명이 4·19 혁명의 정신을 계승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이날 논평에서 “4·19 혁명의 정신은 2016년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며 “촛불혁명은 4·19혁명 정신의 고귀한 계승”이라고 말한 대목과 일맥상통하다.

4·19혁명 제58주년을 맞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4·19 혁명의 정신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고 적었다.

4·19 혁명을 계승한 촛불혁명. 그리고 그 위에 탄생한 문재인 정부. 이 정부가 58주기를 맞는 4·19 혁명에 대해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더 각별히 그 정신을 되새겨야 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