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남북 정상 핫라인 시범통화가 실무자 간 이뤄진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문화교류가 진행되는 가운데 구축된 남북 정상 핫라인 구축은 과거 긴장된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지고 있는 한반도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다.

남북 정상 핫라인 20일 시범통화는 전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 의해 예고된 상태다. 단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미정인 상태다. 뉴시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오늘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했다”며 “북한 노동당 행사와 맞춰서 핫라인 설치와 시범통화가 어느 시점에 이뤄지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핫라인 구축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처음 구축됐다. 최고지도자 간의 의사소통에 활용되기는 했지만, 정상 간 직접 통화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통화 이후 남북 정상 핫라인이 정식 개통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통화가 이뤄지면 분단 이후 사상 첫 남북 최고지도간의 직접통화인 것이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통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남북 정상 핫라인 구축을 포함해 남북정상회담 준비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 집 리모델링 공사가 지난 6일부터 시작해 20일 완료된다”며 “후속 준비사항으로는 전자제품, 미술품, 가구비품, 화분, 로비에 깔 레드카펫, 그리고 꽃장식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오는 24일과 26일 리허설 일정도 잡혔다. 오는 24일에는 자유의집 3층에 남북 정상회담 관련 상황실이 열린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미국 또한 남북정상회담 진행과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가)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어떠한 우려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한국도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이 있기 때문에, 남북한 간 내부 문제와 관련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수행단 명단도 확정된 상태다.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정상회담 공식수행단은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측 수행단이 확정·통보되면 실제로 남북회담 테이블에 앉을 명단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정상 핫라인이 구축돼 시범통화를 앞두고 있다. 과연 역사상 최초로 남북 최고지도자 간의 직접 통화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뤄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