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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못 참는 사회, 조현민 갑질 논란부터 층간소음 살인까지…일상생활서 쉽게 욱! 한다면?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4.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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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미리 나한테 보고 했어야지. 기억하라고 했잖아. 근데 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비난 여론이 여전히 거센 가운데 지난 14일 공개된 '조현민 음성파일' 중 일부 내용이다.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는 음성이 담긴 이 파일을 제보한 이는 "집무실에서 조현민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하고 화내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과 비슷한 나이의 간부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조현민 전무에 대해 지난 1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간헐적 폭발장애는 순간적으로 화를 못 이기는 것으로 분노조절장애(충동조절장애) 중 일종"이라며 "자주 있는 일이라 일시만 안 밝히면 특정할 수 없다고 한다. 평소 일상적으로 간헐적 폭발 장애가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썰전' 박형준 교수가 조현민 전무에 대해 "간헐적 폭발장애"라고 설명한 가운데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출처=JTBC '썰전']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는 그간 종종 발생해 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살인 등 강력 범죄 10건 중 4건은 분노조절장애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아래층과 위층에 살던 60대 남성들이 층간소음으로 다툼을 벌이다 결국 살인으로 이어졌다. 아래층에 살던 A씨는 인터폰으로 층간소음 문제를 항의한 뒤 집으로 찾아온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말다툼 도중 화를 참지 못하고 B씨를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보다 한 달여 앞서 인천의 한 빌라 지하주차장에서 20대 C씨는 이중 주차된 차를 빼주지 않자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골프채로 이웃의 차량을 부쉈다.

이처럼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환자가 국내 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건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분노조절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해 5986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5390명, 2016년 5920명 등 매년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의 83%로 여성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 환자가 29%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0%, 10대가 19%로 그 뒤를 이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작은 일에도 욱하거나 화를 참지 못한다면 충동조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충동조절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치료 방법에는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 분석적 정신치료, 지지치료, 상담 등 정신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또한 우울감, 분노, 충동성 등을 조절하기 위해 항우울제, 기분조절제, 항정신병약물 등의 다양한 약물이 치료에 사용된다.

충동조절이 조금 어려운 단계라면 소리내서 울기, 편지나 일기쓰기 등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갈등 조정, 분노 조절 등의 인성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범죄나 충동조절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난 가운데 더 이상 이런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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