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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주 찾아라...정상회담 기대감, 기업 51% “대북 투자 의향”

  • Editor. 조재민 기자
  • 입력 2018.04.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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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재민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종전선언이 언급될 만큼 남북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특히 건설업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먼저 현대건설은 25일 강남 재건축 수주비리 관련 압수수색으로 주가가 3.38% 떨어지며 4만 9,950원에 마감했지만 지난 17일과 비교하면 23% 이상 올랐다. 

GS건설도 같은 기간 9% 이상 상승했고 대림산업과 대우건설도 7% 이상 올랐다. 일성건설의 경우 17일에 비해 무려 61% 가까이 뛰었고 삼부토건도 45%가량 상승했다.

건설업종이 이처럼 오른 것은 남북 경제협력이 이뤄지면 북한의 도로 등 낙후된 도시 인프라 개발에 우리 건설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핵병진 노선을 포기하고 경제발전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으로 경제협력이나 북한 개발과 관련해 좋은 성과가 나오면 건설주는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남북 경제협력이나 통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화장품주도 강세를 보인다.

화장품 업종인 코스메카코리아는 25일 4.8% 이상 올랐고 MP한강도 4.7% 이상 상승했다. 

역시 화장품주인 에스엔피월드와 클리오도 각각 2.8%·2.78% 가량 상승했고 한국콜마도 1.1%, 잇츠한불도 0.84% 올랐다. 

남북관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화장품주가 이처럼 오른 것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화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더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기도 했다.

개성공단 입주 건설사인 남광토건도 23일부터 내림세를 보이더니 24일에는 7.18% 떨어졌고, 오늘도 7.73%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신원의 주가도 어제 5.77% 하락한데 이어 25일도 7.81% 떨어진 채 마감했다. 

뿐만 아니라 이화공영·광명전기·남화토건 등 남북경협 테마주로 꼽히던 종목들이 24일부터 낮게는 3%, 높게는 8%의 하락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수혜 내용이 드러나기 전에 주식을 처분하는 테마주의 거래 흐름이 남북경협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정상회담 후에도 특정 업체의 수혜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정상회담 전에 종목을 매도해 수익을 보려는 차익실현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주도 결국 일종의 테마주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과가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현실화 가능성·기업 신용·실적 등을 살핀 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남북 정상회담이 주식시장에 미칠 긍정적 영향을 지나치게 기대하는 건 금물”이라고 조언했고 IBK투자증권도 “남북경협주는 기대가 선반영 됐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7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6월 초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재계에 ‘대북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잇단 정상회담이 대북제재 해제로 이어질 경우 대북 경제협력 사업의 물꼬가 트일 수 있어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와 개성공단 입주 기업 등 2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한 달간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25일 발표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향후 남북 관계를 묻는 질문에 82.5%가 “희망적”이라고 답했다. 정상회담이 화해 무드로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장기적으로 북한에 투자하거나 진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기업들 절반 이상(51%)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북 사업에서 기회 요인으로는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개발’(33.3%),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33.3%), ‘저렴한 노동력 활용’(15.2%), ‘동북아 해외거점 확보’(9.1%) 등을 꼽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분위기에 임금인상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경영 여건이 모두 나빠지고 있지만, 대북 특수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남북경제관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는 ‘경협중단 사태 재발 방지, 투자보장 등의 불확실성 제거(43.9%)’, ‘정권 변동과 관계없는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 추진(26.3%)’ 등을 주문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실장은 “정치적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대북 투자가 어렵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계 단체들도 경협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재계 대표단체로 부상한 대한상공회의소는 남북 대화의 진전 상황에 따라 민간 경제 분야의 소통 채널을 맡을 계획이다. 특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평소 “과거보다는 미래를 지향해 대북관계를 새롭게 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국제상업회의소(ICC)를 매개로, 북한의 경제단체 격인 조선상업회의소와 직·간접 접촉을 해왔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현재는 교류가 없는 상태다. 

대기업 중에선 대북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그룹이 분주하다. 금강산 관광을 맡았던 계열사 현대아산은 직원 150여명이 사업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아직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같은 사업에 대해 정부의 입장 발표가 없지만, 경협에 대한 내부의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급진전할 경우에 대비해 방치된 시설물은 어떤 순서로 손 봐야 하는지, 재개될 경우 가동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 등 다각도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계에선 개성공단 입주사를 중심으로 ‘회담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사들은 정상회담 이후인 다음 달 중순 방북 신청서를 정부에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논의가 본격화되면 시설점검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폐쇄를 선언한 이후 2년 2개월째 멈춰 있다. 그동안 개성공단 입주사 대표들은 5차례 방북 신청서를 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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