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남북정상회담 D-1'이다. 우리나라 국민들과 북한 동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부일정이 공개된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분단 이후 사상 최초의 역사적 순간들이 예정돼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상회담 D-1’인 26일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부일정을 공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측 최고지도자로 휴전선을 넘어 남한 땅을 밟는 첫 인물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할 예정이라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장면이 기록된다.

또한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인 T2와 소회의실 T3 사이 MDL을 도보로 넘는다. 북한 지도자가 걸어서 MDL를 넘어 남측으로 오는 장면은 분단 이후 최초로 기록될 것이다. 여기서 T는 임시(Temporary)의 약자로 정전 협정 당시 임시로 지어진 것에서 유래됐다. 이는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회담장으로 유엔 상징색을 본따 하늘색으로 칠해진 단층 건물이다.

통상적으로 남북의 실무자들이 각종 협상을 할 때는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인 T1과 T2 사이를 많이 이용했기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도 이 길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T2~T3 구역으로 결정됐다.

두 정상 간의 회담뿐 아니라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분단 이후 사상 첫 부부동반 만찬 성사 여부다.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로 볼 때 부인 리설주의 동반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임종석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리설주 동행은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리설주가 오후 일정이나 만찬에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상회담에 나섰던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북측의 퍼스트레이디 대신 여성계 대표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배우자를 동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리설주의 동행이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으나 만약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가 함께 방남한다면 남북 정상 간 최초 부부동반 만찬, 첫 남북 퍼스트레이디 회동이 이뤄지게 된다.

‘2018 남북정상회담 D-1’에 공개된 정상회담 일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국민들은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