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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조카 성폭행 시도 외삼촌, 목사직이 웬 말인가?(下)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5.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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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어느덧 19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그 상처와 고통은 전혀 치유되지 않은 듯했다. 믿고 따르던 가까운 이에게 성폭력 범죄를 당한 이들이 늦게 자각하고 긴 세월이 흘러도 상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 전문가의 말은 유효했다.

목사인 외삼촌에게 과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이씨의 시종 단호한 어조에는 결기가 서려 있는 듯했다. 사건 이후 자신은 고통의 세월 속에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휘청대 살고 있는데 가해자는 목회자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는 것이 부당하고 부조리하다고 느끼는 듯했다.

피해자 이씨의 생각을 알기 위해 조심스럽게 노크해 봤다.

― 공소시효가 지난 현재 가해자인 목사 외삼촌의 성폭력 범죄를 폭로한 이유는?
"친지들의 결혼과 장례식 등 여러 모임으로 만나게 되는 상황에 놓여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고 피해 조카에게 사죄한 적이 없는데 아무런 사과 또는 처벌 없이 목사직을 유지하는 건 말이 되지 않아서입니다."

― 1999년 사건 당시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나요?
"사건 당일 엄마에게 바로 말했고, 엄마는 외할머니께 사실을 알렸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습니다. 그 일을 친지들에게 모두 알렸고, 이 일로 인해서 현재 이모, 삼촌들과의 왕래와 전화가 전혀 없습니다. 외할아버지 장례식과 명절 등에 참석했는데. 항상 장남이라 가해자 큰삼촌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매일 무섭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이씨는 현재 이 상황을 이야기 하는 것도 너무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소파만 봐도 당시 사건이 생각이 나서 고통스럽고, 그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약 처방도 받았고, 가해자에게도 약과 소견서를 던져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과가 전혀 없습니다."

― 현재 삼촌의 행각을 폭로하는데 가족들 반응은?
"현재는 외삼촌이 제게 한 짓을 잘 알고 있기에 이모, 삼촌들이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 시도한 그 심각성을 알고, 신문 방송보도 한다고 해도 아무도 말리지도 응원하지도 않습니다. 제게 직접적으로 하는 말은 아닌데, 엄마에게 문자와 전화상으로 '지나간 과거 갖고 왜 그러냐?' '정신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 좀 받게 하라'고 하셨다고 했습니다."

― 이번 폭로를 통해 진정 바라는 것은?
"박 목사의 면직과 함께 진심어린 사과입니다. 또 공소시효 폐지가 되면, 친족 미성년자 성추행, 성폭행 미수로 형사 고소를 할 것입니다."

한편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 등 10인이 1일 일부 개정 법률안으로 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강제추행, 준강간 또는 준강제추행죄의 경우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도록 하는 법률안을 제안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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