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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끝자락에 ‘벼락’ 데뷔골, 223일의 가시밭길 도전 헛되지 않으려면?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5.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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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223일 만의 데뷔골 맛. 바르셀로나에서 피어난 미완성의 꽃은 유럽 성인무대에서 득점꽃을 만개하는데 실로 일곱 달이 넘는 시련을 이겨내야 했다.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입성했던 헬라스 베로나의 이승우가 마침내 데뷔골을 작렬했다. 이승우는 6일(한국시간)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전광판이 멎기 5분 전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명가 AC밀란 골네트를 뒤흔들었다. 비록 1-4로 패해 2부 강등이 확정된 게 얄궂은 운명이었지만 이승우는 뒤늦게나마 마수걸이 득점을 신고해 성인 데뷔무대 첫 시즌 커리어에 골을 남길 수 있었다.

이승우가 베로나 데뷔 시즌에 뒤늦게나마 데뷔골을 수확했다. [사진출처=베로나구단 SNS]

지난해 9월 24일 라치오와 홈경기에서 슛 하나만을 날리며 데뷔전을 빈손으로 돌아선 이후 길고 긴 도전의 열매였다. 그날 데뷔한 이후 피치를 누빈 총 249분 만에 골맛을 본 이승우다.

‘바르셀로나의 미래’라는 기대와 찬사를 벗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승우의 데뷔 시즌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데뷔전 이후 연속 2경기 건너 뛰고 10월 키에보, 아탈란타, 인테르전에서 3연속 출전으로 적응기를 가졌다. 한 경기 결장한 뒤 11월 20일 볼로냐전, 12월 4일 제노아전에서 징검다리 출장으로 기회를 얻다가 세 경기를 쉰 뒤 크리스마스 이틀 전에야 지난해 고별전을 치를 수 있었다.

새해 들어 바로 1월을 통째로 날린 이승우는 2월 첫 경기 AS로마전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이후 무려 7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지난달 15일부터 4연속 출격하다 5번째 경기 만에 고대하던 득점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5연패의 충격 속에 남은 두 경기에서 기회를 얻어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안정환이 2000-2001시즌 페루지아에서 거둔 출전기록(15경기 4골)과는 어깨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가 출전한 13매치는 무승부도 하나 없이 전패, 그 중 5경기는 무득점 패배여서 그는 한 번도 제대로 웃을 수도 없었다. ESPN 통계에 따르면 그동안 이승우가 기록한 슛은 모두 17개로 그 중 절반도 안 되는 6개만이 유효슛으로 집계됐다. 파울은 14개를 범했고 16번 당하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는 4장을 받았다.

이제 약관의 이승우는 오는 8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위한 도전에 집중하기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베로나도 강등됐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진로도 새롭게 모색할 수도 있다. 계약조건에는 바르셀로나가 희망할 경우 이승우를 다시 영입할 수 있는 2년의 바이백 조항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의 결단과 이승우의 의지, 베로나의 재정비에 따라 이승우의 거취에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하는 것이다. 지각 데뷔골로 체면치레를 한 이승우가 무엇보다 골 사냥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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