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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무한펀치로 여는 전성시대, 비운의 가족사 극복한 고려인 핏줄의 자긍심까지도…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5.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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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마빈 해글러, 슈거 레이 레너드, 로베르토 듀란, 토머스 헌스.
지난 세기 세계프로복싱 미들급의 전설을 쓴 슈퍼 스타들이다. 

금세기 들어 사실상 그 미들급 레전드 계보가 끊길 위기에 처했지만 카자흐스탄 복서 게나디 골포프킨이 무패의 전설을 38승(1무)로 늘리며 역대 미들급 미들급 역대 최다 타이(버나드 홉킨스)인 20차 타이틀 방어 고지에 올랐다. 

올해 나이 서른여섯의 골로프킨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연맹(IBF) 미들급 통합 타이틀 방어전에서 네 살 아래의 바네스 마티로시안(아르메니아)를 상대로 2라운드 1분57초 만에 TKO 승리를 따내며 무패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2010년 8월 WBA 미들급 잠정 벨트를 허리에 두른 이후 이 같이 ‘불패의 링’에 서 8년 가까이 군림하고 있는 골로프킨의 가족사와 320매치에서 단 10패 기록한 아마추어 커리어가 새삼 주목을 받는다. 겐나디 겐나데비치 골로프킨이라는 풀네임의 이니셜을 따 '트리풀 G'로 불리는 골로프킨은 한국계라는 사실과 함께 아마추어 복서 시절부터 국내에서 인상을 남겼다.

골로프킨은 2000 부다페스트 주니어 세계선수권 라이트 웰터급 금메달을 따내고 2년 뒤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라이트 미들급 금메달을 차지, 생애 처음 찾은 어머니의 나라에서 하프코리안의 자긍심을 빛냈다. 당시 그는 “고려인인 어머니가 평소에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링에 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

2003년 방콕 세계선수권 미들급 금메달으로 성인무대에서 세계를 정복한 뒤 골로프킨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에서 은메달에 따냈다. 아테네 행으로 그의 비극적인 가족사는 유명해졌다.

외할아버지 세르게이 박이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일제 강점기에서 부모를 따라 한 살 때 연해주로 건너간 뒤 스탈린의 조선인 강제이주로 카자흐스탄에 정착, 러시아인 아내와 결혼했고 그 딸의 아들이 골로프킨이다. 

광부인 러시아인 아버지와 카자흐스탄 화학공장의 직원이었던 어머니 슬하의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 소련 붕괴기에 내전으로 군에 입대했던 두 형이 1990, 1994년 잇따라 사망하자 불과 여덟 살 나이에 가족을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친 뒤 3년 뒤 링에 뛰어들었던 골로프킨. 쌍둥이 동생 막심도 글러브를 끼면서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그러던 중 아테네 올림픽 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만났으나 어머니가 링 위에서 형제가 주먹을 주고받는 모습은 결코 볼 수 없다고 결사 반대하자 동생이 양보해 형이 은메달을 따내는데 숨은 공헌을 했다. 이후 막심 골로프킨은 형 겐나디의 트레이너로서 골로프킨 시대의 조연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2006년 5월 프로 전향 강펀치의 인파이터로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시작해 광풍을 몰아치고 있는 게나디 골로프킨. 미국 케이블채널 HBO의 복싱 캐스터 짐 램플리가 "골로프킨은 젊은 시절의 마이크 타이슨을 떠올리게 한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가공할 펀치를 자랑하는 골로프킨에겐 이젠 버나드 홉킨스가 지니고 있는 대기록 경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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