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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텍사스 클래식 우승, 날씨 심술도 못 말린 ‘이글쇼’…부활도 남달라!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5.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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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남달라’ 박성현의 부활에는 36홀이면 충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11번째 대회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클래식에서 텍사스의 강풍과 강우 심술에 휘말려 72홀에서 절반으로 줄어든 레이스에서 박성현은 당당히 부활샷을 날렸다.

첫날 라운드가 비바람 속에 취소되고 라운딩 순연과 중단 사태로 파행을 겪다가 7일(한국시간) 2라운드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날 4번홀에서 멋드러진 칩인 이글을 성공시키고 버디 5개와 보기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미국의 린디 덩컨을 1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통산 3승.

날씨 심술도 못 말린 박성현 텍사스 클래식 우승. 소포모어 징크스를 떨쳐낸 박성현이 아홉 달 만에 트로피를 품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출처=LPGA 트위터]

지난해 US여자오픈과 캐나디안 퍼시픽 여자오픈을 석권하면서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휩쓰는 39년 만의 LPGA 대기록을 세웠던 박성현. 금세기 최고의 슈퍼루키라는 찬사는 1주 천하로 끝나기는 했지만 신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려놓았다.

하지만 박성현은 ‘소포모어 징크스’에 휩싸이면서 올해 추락했다.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두 번이나 컷 탈락의 굴욕을 떠안아야 했다. 톱 10 진입도 고작 한 번에 그쳤으니 9개월 만에 거머쥔 이번 우승은 실로 뜻깊은 부진탈출쇼가 아닐 수 없다.

LPGA에 따르면 박성현은 공식 인터뷰에서 혼란을 겪던 쇼트게임의 늪에서 빠져 나온 것에 후련함을 표현했다. 박성현은 “정말로 중요한 샷임을 알게 됐다”며 “쇼트게임에서 다소 엇나가는 상태임을 알고 있는데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고 오늘 그것을 보상받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LPGA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뒤 14번째 대회, 그것도 메이저 무대에서 첫승을 따낼 때보다 단점을 보완해 텍사스의 대관식을 치른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한 박성현이다.

지난해 남다르게 너무 잘 나간 것이 지나친 부담감으로 작용해 퍼트 감각을 무너뜨렸다. 그래서 박성현은 퍼트 훈련에 집중했고 샷보다는 쇼트게임에 훈련시간을 더욱 많이 투자했다. 올해 7개 대회 평균 퍼트는 30.67개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박성현은 땀 흘린 대가로 이번엔 평균 퍼트를 26개로 줄일 수 있었다.

누구나 위기는 오는 법. 그러나 그 위기의 실체를 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해 실행에 옮겨 보람을 확인하는 박성현이기에 통산 3승째의 감격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악천후 심술도 못 말린 이글쇼를 지렛대 삼은 박성현의 텍사스 클래식 우승으로 태극낭자의 우승몰이에 가세함으로써 한국의 LPGA 시즌 통합 승수는 고진영(호주여자오픈), 박인비(파운더스컵), 지은희(기아클래식)에 이어 4승으로 늘었다. 이제 퍼트 안정을 찾은 박성현의 시선은 3주여 뒤 열리는 US여자오픈 2연패에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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