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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 대란 이후, 지역별로 색깔 다른 분리수거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5.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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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아침 식사 대용으로 투명비닐 속에 든 빵을 구입한다. 그리고 퇴근 길 간식으로 산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이 하얀 비닐봉지에 담겨있다. 집으로 돌아온 나를 반기는 택배 상자를 풀어보니 주문한 물품이 비닐로 이중 포장돼 있다.

이처럼 하루 동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많은 재활용쓰레기를 배출한다. 이렇게 재활용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앞서 지난달 1일 서울과 수도권의 재활용 수거업체들은 폐비닐과 폐스티로폼 수거를 거부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2018년부터 재활용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으로 수출되던 폐기물 물량이 국내에 쌓였고, 재활용 원료의 가격도 덩달아 떨어졌다. 이로 인해 국내 재활용업자들은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폐비닐과 폐스티로폼의 수거를 거부하겠다고 통지한 것이다.

이후 환경부는 수거업체 관계자들과 협조를 통해 정상수거가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각 아파트와 수거 업체 등은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큰 혼란이 야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일부 아파트에서는 폐비닐과 폐스티로폼이 수거되지 않고 있었으며 종량제봉투를 이용해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하는 아파트도 있었다.

애초 지난달 1일 비닐류 수거 거부사태 당시 환경부는 이물질이 묻어 재활용이 불가한 것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라고 지침을 마련한 바 있으나 이는 명백한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는 불법이다.

폐비닐 대란으로부터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으나 각 지역별로 분리수거 방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몇몇 지역에서는 스티로폼에 이물질이 묻은 경우 일반 종량제봉투에 넣어 배출하라고 안내하고 있으나 다른 지자체에서는 깨끗하게 씻어서 분리 배출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폐비닐류의 경우 이물질이나 부착 상표가 있다며 이를 제거한 뒤 투명 봉투에 담아 배출하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유색 비닐은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라고 안내하는 곳도 있어 대중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재활용 상황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대란이 또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폐비닐 대란으로 대중들의 주의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덩달아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업체는 전분을 이용한 친환경 비닐봉지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업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의 두께를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일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비닐대신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5월부터 공공청사와 지하철역사 등에 우산비닐커버 대신 우산빗물제거기나 빗물 흡수용 카펫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인이 사용하는 1회용 비닐봉지는 2015년 기준으로 1인당 420개에 달한다. 이는 핀란드의 100배, 아일랜드의 20배에 이르는 양이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폐비닐, 폐스티로폼 등 재활용쓰레기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대책마련과 더불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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