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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입은 꼰대’ 기업문화 낙제점, 최하점은 ‘야근’…한국 근로시간 OECD 순위를 보면?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5.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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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청바지 입은 꼰대’

순간 이 단어를 접했을 때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한 이들이 한둘이 아닐 듯하다. 뭔가 어울리지 않은 조합의 단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까.

‘청바지 입은 꼰대’는 보여주기 식의 국내 기업문화 현실을 비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출근 복장인 넥타이까지 맨 정장 차림에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출근할 때 입을 법한 청바지를 허용해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표방한 것을 비꼰 표현이다.

이 같이 비아냥거림의 이유는 청바지를 허용해 겉보기에는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여전히 과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업무가 이뤄져 그 안의 내용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바지 입은 꼰대’의 한국 기업문화 현실은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14일 발표한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통해 잘 드러난다.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기업문화 개선효과를 체감하는 지를 묻자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이 59.8%, '이벤트성으로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응답이 28.0%로 직장인 87.8%가 부정적인 답변이 나온 것이다. '근본적인 개선이 됐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이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항목은 무엇일까? 바로 야근 부문이다. 세부항목별 변화를 살펴보면 야근이 31점에서 46점으로 올랐으나 여전히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회의(39점→47점), 보고(41점→55점), 업무지시(55점→65점)도 모두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수준이다.

‘청바지 입은 꼰대’ 문화 중 가장 문제 삼았던 부문이 야근이라는 점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 근로시간을 살펴보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 연간 근로시간은 2069시간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2255시간로 1위인 멕시코에 이어 2위다. OECD 평균 1763시간보다 306시간 길고, 독일(1363시간)에 비해선 706시간(51.8%)이나 더 일한다는 얘기다.

‘세계 2위’ 근로시간 국가의 오명에 야근하는 기업문화가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청바지 입은 꼰대’는 단지 형식적인 부문만 바꾼다고 그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삶과 일의 균형’을 말하는 ‘워라밸’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문화 실태는 우리 한국 사회가 여전히 ‘워라밸’과는 거리가 멀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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