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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맥스선더' 딴지, 남북고위급회담 무기한 연기 통보…태영호 거론되는 까닭은?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5.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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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역사적인 4.27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의 길'만 걸을 것 같던 남북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북한이 판문점 선언 후속 이행 논의를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개최가 예정된 당일 새벽에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를 통보해온 것이다.

북한은 16일 새벽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한미 공중연합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공중연합훈련을 요인으로 지목했지만 일각에서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14일 국회에서 가진 세미나 겸 기자회견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미연합훈련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고 북한은 이 훈련을 알고도 저날 남북고위급회담 개최에 최종 합의했기 때문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언급하며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소동과 대결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첫 걸음을 뗀 북남관계에 난관과 장애가 조성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에 그 책임이 있다"며 "미국도 남조선 당국과 함께 벌이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남조선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하의 인간쓰레기'라고 언급하면서 더 이상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적지 않은 이들이 이 같은 발언에 태영호 전 공사를 떠올리고 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국회에서 연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정은의 핵실험장 폐기 외신 초청은 쇼맨십"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서전을 통해 북한에서 '최고존엄 모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표현도 서슴없이 적어내려갔다.

뉴시스에 따르면 북한의 고위급회담 불발 선언에 청와대 관계자는 "새벽에 상황이 발생해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통일부, 국방부 등 관련부처와 통화하는 등 긴밀히 논의했다"며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태영호 전 공사의 대외활동이 북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저희들이 말씀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놓았다.

또한 복수의 군 소식통들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이날 오전 긴급회동을 갖고 북한의 고위급회담 중단 선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송영무 장관은 이날 참석 예정이던 행사도 취소했다. 국방부는 현재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남북고위급회담 당일 중단 선언을 한 북한의 진의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 관련 부처의 공식 입장 발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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