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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의 종수 통해 바라본 우리시대 청년들

  • Editor. 박상욱 기자
  • 입력 2018.05.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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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박상욱 기자] 영화 ‘버닝’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수상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세계 평단과 언론들의 호평을 받으면서다.

티에리 프레모(58)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버닝에 대해 “훌륭하고 강한 영화다”며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하며,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다”고 평했다. 버닝은 미국 매체 '아이온시네마'에서 5점 만점에 3.9점의 평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버닝의 장르는 ‘미스터리’로 분류된다. 하지만 단순히 의문점을 풀어가는 데 영화는 그치지 않는다. 버닝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 시대의 청년들에 대해서 말이다.

배우 유아인이 맡은 영화 버닝 속 주인공 종수는 유통회사 알바생이다. 비정규직의 종수는 청년들의 불안한 모습을 대변한다는 평이다. 실제로 극 중 종수의 눈빛은 항상 무언가 불안함을 감추고 그의 걸음걸이부터 말투 모두 확신이 없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달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265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2000명(0.4%)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4~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3월 실업률 4.5% 수치는 통계 작성 방식이 변경한 1999년 6월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불확실한 청년 ‘종수’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이유다.

영화 버닝에서 불안한 종수 앞에 한 남성이 나타났다. 스티븐 연이 연기한 벤이다. 그는 좋은 차와 집을 가지고 있다. 종수는 의문점이 들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지난해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57로 전년(0.354) 대비 0.003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소득분배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한 사람이 전체 사회의 부를 독점할 경우 1이 산출되고, 그 반대의 경우는 0이 나온다.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영화 버닝의 종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 사회 양극화의 단면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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