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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에 이어 김효주마저 US여자오픈 연장 준우승 분루, 20년 전 ‘박세리 데자뷔’는 없었지만...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6.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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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태극 오누이 안병훈(27)과 김효주(23)가 약속이나 한 듯 맹추격을 펼쳤지만 연장에서 끝내 아쉬운 동반 준우승에 그쳤다.

미국프로골프(PGA) 첫 승에 도전하는 안병훈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통산 4승째를 노렸던 김효주는 앨라배마주에서 각각 그린에 분루를 뿌렸다.

안병훈은 4일(한국시간)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두 타 뒤져 5위였던 안병훈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브라이슨 디섐보, 카일 스탠리(미국)와 타이를 이룬 뒤 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 하지만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그린의 과학자’ 디샘보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5년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유럽프로골프투어 '올해의 루키'에 올랐던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는 정상에 서 보지 못한 채 이번까지 준우승만 두 번이다. 특히 2016년 취리히 클래식에 이어 이번에도 2명씩 미국 선수들의 협공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연장에서만 두 번이나 고배를 들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안병훈의 준우승 소식이 전해진 뒤 얼마 안 돼 이번엔 김효주가 대추격 끝에 메이저대회 연장 승부에 들어갔지만 2%가 부족해 에리야 쭈타누깐의 73번째 US여자오픈 챔피언 대관식을 옆에서 지켜보며 축하 박수를 보내야 했다.

김효주는 쇼얼 크리크 클럽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무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끌어담으며 5언더파 67타를 쳐 전반에만 선두 쭈타누깐에게 뒤진 7타차를 극북해내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갔다. 14, 18번홀 성적을 합산하는 US여자오픈 연장 방식에도 기울기가 쏠리지 않았다. 서든데스로 14번홀에서 치러진 세 번째 연장서도 파로 마감한 뒤 18번홀에서 김효주가 보기에 머물자 쭈타누깐이 파 세이브에 성공해 명암이 엇갈렸다.

김효주는 빅세리의 ‘맨발투혼’으로 한국여자골프의 세계 도약 시발점이 됐던 20년 전 US여자오픈 연장전 명승부 재연을 노렸지만 ‘타이 골프의 에이스’ 쭈타누깐의 관록을 넘지 못했다. 1998년 이 대회 연장에서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는 집념으로 태국골프의 개척자 제니 추아시리폰을 꺾어 외환위기에 고단한 삶을 살아가던 우리 국민에게 큰 용기를 불어넣었던 박세리.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레전드 박세리가 주최 측의 초청으로 20년 만에 성사된 한국-태국 연장 승부를 현장에서 지켜봤지만 ‘세리 키드’ 김효주를 위로해야 했다.

끝내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 추아시리폰 이후 ‘태국의 박세리’라는 애칭을 얻으며 2016년 LPGA 무대를 점령하기 시작한 쭈타누깐은 2016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메어저 2승을 포함해 LPGA 통산 우승 커리어를 9승으로 늘렸다.

2014년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퀸’으로 LPGA 데뷔승을 장식한 뒤 2015, 2016년 1승씩을 보탠 뒤 잠잠했던 김효주는 준우승이지만 메이저 대회 대추격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기에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는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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