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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채용비리 22건, 라응찬-한동우-조용병 전, 현 회장으로 이어졌다?

[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최근 금융권 채용비리에 대해 국민 실망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클 것이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는 금융권 채용관행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일 금융협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금융협회장들과의 첫 공식행사에서 금융권 채용관행 개선에 목청을 돋운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검찰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 등 금융권 채용비리가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채용청탁으로 이미 사퇴한 데다 신한금융 채용비리에 금감원 직원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해 금감원의 위상도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까닭이다.

한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금감원 조사 대상에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금감원 임직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의구심을 사고 있다. 일각에선 행여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보여주기 조사로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채용비리가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대형 시중은행 모두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는 것이어서 충격파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사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금감원의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에서는 비리행위가 적발되지 않았다. 항간에서는 인사 관련 자료를 모두 파기했기 때문이라는 주장과 함께 금감원 직원이 포함돼 수혜(?)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가 지난 4월 초 전·현직 임원 자녀들의 '특혜 채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감원 채용비리 신고센터에 3개 계열사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그 달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총 22건(신한은행 12건, 신한생명 6건, 신한카드 4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적발해 검찰에 이첩했다. 또 임직원 자녀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건은 총 13건이었다. 신한생명 6건, 신한은행 5건, 신한카드 2건이었다.

신한은행 노조는 최근 채용비위 관련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검찰 조사결과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와 관련된 엄중한 처벌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지주 관련 채용 비리 의혹 정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신한금융에는 전·현직 임원 23명의 자녀 24명이 입사했고 현재 17명이 근무 중이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의 자녀들이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에 입사해 근무 중이거나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대표이사급에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딸이 신한카드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아들도 신한카드에 입사했다가 최근 퇴사했다.

신한금융 측은 “임직원 자녀에게만 가점을 주거나 특혜를 준 일은 없다. 정당한 절차에 따라 채용이 이뤄졌다”고 밝히고 있으나 과연 대다수 국민들은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까?

한편 ‘공공뉴스’는 지난해 꽃보직으로 통하는 신한은행 뉴욕지점으로 자리를 옮긴 한동우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아들의 인사발령이 현재 신한금융을 이끄는 조용병 회장의 영향력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동우의 사람’으로 알려진 조용병 회장이 ‘라응찬-한동우-조용병’으로 이어지는 신한금융 승계프로세스의 한 축이라는 설명이다.

만일 신한금융그룹의 채용비리가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대형 시중은행 모두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는 것이어서 충격파는 더 커질 전망이다.

아버지 후광으로 잘 나가는 시중은행에 입행, 탄탄대로의 길을 걷는다. 드라마 내용이 아니다. 금융권 채용비리를 보면 그야말로 실화다.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선 아버지를 잘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은행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접하면 상대적인 박탈감이 이만저만 아닐 수 없다. 자녀에게 금수저를 쥐어주지 못한 가난한 부모의 마음도 찢어진다. 이번 금융계 채용비리 논란을 지켜보는 세간의 시선이 탐탁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물론 대중들은 검찰이 현재 금융계에 드리워져 있는 채용 특혜 비리 의혹의 검은 그림자를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걷어주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이선영 기자  bbilly0411@updow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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