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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신명호-이세중 공동회장 직무대행 체제, 이중근 회장의 짙은 '부실' 그림자 지울까?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6.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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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투명하고 바른 경영으로 부영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7일 이세중(83) 환경재단 명예이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에 취임한 뒤 한 발언이다. 부영그룹은 구속 수감 중인 이중근 회장을 대신해 지난달 취임한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인 신명호(74)회장 직무대행과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의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은 기획관리, 건설, 영업, 재무, 해외사업, 레저사업 업무 등 경영 총괄을,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은 법규, 감사 업무 등 법규 총괄을 담당한다.

신명호 이세중 투톱 체제가 이중근 회장 구속, 임대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등 총체적인 위기에 휘말린 부영그룹의 해결사로서 제몫을 톡톡히 할지 두고 볼 대목이다.

일각에선 회장 직무대행 투톱 체제가 부영이 처한 현 난국을 타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왜냐하면 현 상황이 자못 심각한데다 총수가 뒤에서 버티고 있는 '옥상옥' 직무대행 체제여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부영그룹이 처한 상황을 몇 가지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임대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이다. 먹고 싶은 것도 안 사 먹고 입고 싶은 것도 안 입고 이 악물고 돈을 모아 막상 입주한 아파트가 결함투성이여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민들이 있다. 부영주택이 전국 각지에 지은 ‘사랑으로’ 아파트에 들어간 입주자들 이야기다.

지난 5월 15일 방송된 MBC PD 수첩은 대중의 공분을 자아냈다. PD수첩에 따르면 부영주택이 지은 아파트는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거실까지 침범했다. 입주민들은 곰팡이와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가 얼마나 부실했으면 전문가들이 혀를 내두르며 입주민들의 안전을 걱정할 정도였다.

여기에다 이중근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 등 경영비리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부영그룹 핵심계열사인 부영주택도 지난 2월 부실시공이 드러나 엎친 데 덮친 격의 형국이다. 이중근 회장은 2013~2015년 부영주택 등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불법으로 분양가를 조정해 이득을 취하는 등 4300억 원 대 배임·횡령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더군다나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주택법 개정 세부 추진방안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및 ‘주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부실주택 시공 시 시행사만이 아니라 공사를 맡는 시공사도 선분양이 제한된다는 것이 골자다. 기존에는 주택법상 영업정지를 받은 시행사만 제재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건설기술 진흥법’ 상 누계평균벌점 1점 이상인 기업도 선 분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기업 중 누계평균벌점이 1점을 넘는 기업은 부영주택이 유일하다. 부영주택의 누계평균벌점은 1.5로 개정법에 따라 오는 9월 14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주택부터 전체 동의 2/3 층수 골조공사를 마쳐야 분양할 수 있어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부영주택은 지난 2월 국토부의 특별점검 이후 벌점 19점이 확정됐다. 오는 9월 누계평균 재산정시엔 벌점이 더 상향된다. 부영주택의 경우 서울시가 국토부의 요청대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확정지으면 각각의 선 분양 제한수준이 합산 적용돼 사실상 100% 공정 후 분양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셈이다.

선분양이 막히면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사업자금을 충당할 수 없다. 부영주택이 재무적 부담이 그만큼 가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부영주택이 속한 부영그룹은 이미 현금 확보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달 매입한 지 1년도 채 안 된 서울 을지로 사옥을 매물로 내놓는 등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서민들은 집을 장만하려고 평생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있다. 그런 서민들의 집을 짓는 부영그룹 부영주택의 경우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하다시피 해 부실한 아파트를 세웠다. 이후 입주민에게 과도한 임대료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돈을 번 정황이 드러나 서민들은 피눈물을 다시 한 번 흘렸다.

부영그룹 신명호-이세중 공동회장 직무대행 체제가 이중근 회장의 과거 그림자를 말끔히 걷어내고 새로운 이미지의 부영과 함께 또 다른 도약을 이룰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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