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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중앙당 해체 선언 한국당 '5대 공신록'과 민주당 화수분 '당대표 후보군'...새 지도부 쌍곡선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6.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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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정치권에서 요즘 ‘5대 공신록’이라는 명부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일등 공신으로 명명하고 그로부터 5등 공신까지 자유한국당의 6.13 지방선거 참패를 이끈 이들을 책임 순으로 분류한 문건이다. 사실 반어법으로 일명 ‘살생부’에 가까운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2020년 총선을 겨냥한 새 출발과 관련해서는 이해찬(7선), 이석현(6선), 이종걸(5선)부터 초선 의원들까지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들이 화수분처럼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6·13 전국지방선거에서 완전히 상방된 결과를 마주하게 된 한국당과 민주당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다.

6.13 전국지방선거 이후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대 공신록’이 거론될 정도로 한국당은 선거 패배로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이러한 분위기를 추슬러야할 김성태 원내대표가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당 내 반발에 직면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당 시절 방대한 조직 구조를 걷어내고 원내중심 정당으로 세우겠다”며 “권한대행인 제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혁신안에는 ▲중앙당 해체 ▲당명 개정 ▲원내중심 정당 구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 ▲외부인사의 위원장 영입을 통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 담겼다.

김성태 혁신안에 대해 한국당 한 중진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자신부터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어떻게 혁신 작업을 주도한다는 것인가”라며 “웃기는 짓을 하고 있다. 당내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재선 의원도 “절차적인 면에서 흠결이 있다”며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당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김성태 혁신안 말고 명확한 대안이 제시된 상황도 아니다. 이날 한국당 재선 의원들 모임에서 수습방안을 놓고 갑론을박만 벌이는 장면이 나왔다. 박덕흠 의원 주도로 성사된 모임에는 김명연·김선동·김진태·김한표·박대출·박인숙·염동열·이채익·홍철호 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쇄신안으로 제안된 당 해체를 놓고 이견이 드러났다. 박인숙 의원은 “모두 국가에 헌납하고 당원 모집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철호 의원은 “살기 위한 방편으로 해체를 수단으로 쓰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은 안 된다”고 반박했다.

6.13 전국지방선거 이후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실현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원내대표의 중앙당 해체 선언 속에 한국당이 혁신안 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은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오는 8월 25일 서울 올림픽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조직강화특위 설치.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위원회 개편 작업을 거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지도부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후보군에 다양한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보군으로는 7선 이해찬 의원, 6선 이석현 의원, 5선 이종걸 의원, 4선 김진표·박영선·설훈·송영길·안민석·최재성 의원, 3선 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 의원, 재선의 박범계·신경민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4선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3선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내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은 6·13 지방선거 결과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선거 분위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1~15일(13일 제외) 전국 성인 2007명을 상대로 조사하고 이날 발표한 결과(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2%p)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3.2%p 상승한 57.0%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8%p 내린 17.6%로 2주 연속 떨어졌다.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상반된 분위기에 놓인 한국당과 민주당. 과연 김성태 대행이 중앙당 해체를 선언한 한국당이 대오각성으로 새 지도부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지, 지방선거 압승로 드라이브를 건 민주당이 지도부 교체에도 높은 지지율을 이어갈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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