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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위원장 방중, 3차 북중정상회담…김정은-시진핑, 서로 어떻게 통했나?

  • Editor. 이상래 기자
  • 입력 2018.06.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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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상래 기자] 싱가포르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번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앞둬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북중정상회담 성사된 배경에는 대해 양측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자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19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며 “이번 방문이 북중 관계를 한층 심화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중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지난 3월 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조어대 오찬, 지난 5월 다롄 해변 거니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 [사진=연합뉴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과 방중 수행단은 이날 오전 일류신(IL)-62M 기종인 참매 1호와 안토노프(An)-148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 특별기를 타고 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린 북중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이 직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에 노력하기로 합의한 만큼 이번 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이와 관련된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 이번 방중에는 ‘북한식 균형외교’라는 평가다. 미국과 ‘적대’에서 ‘협력’으로 관계를 전환했지만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과 관계를 여전히 중시한다는 인상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방중을 택했다는 얘기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 북미회담 이후 프로세스를 이용해서 다양한 이득을 챙기려 하는 것으로, 중국의 경제지원을 얻어내고 대미 협상에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무역과 영토 문제로 첨예하게 갈등을 겪고 있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도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전용기 대여 등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보여준 중국 측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주요 사안에 대한 설명 및 협의를 통해 향후 정세를 주도적으로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번 북중정상회담이 북한에게만 이로운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힘을 받으면서 불거지는 ‘차이나 패싱’을 이번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상당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는 북중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갈등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자국의 영향력 아래 묶어두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중국 시진핑 정부의 의도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현욱 교수는 “중국은 북미관계 정상화에 대한 자신들의 방안을 제시할 수 있고,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청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갑작스런 북중정상회담 성사는 미국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범철 센터장은 “비핵화가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북중관계가 너무 빨리 진행되면 북한의 협상력이 제고돼 비핵화 협상 기간이 길어지고 조건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북중정상회담으로 북미 관계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조성렬 수석 연구위원은 “아직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에 대한 북미 간의 일괄타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김정은 위원장 3번째 방중으로 북미 간 신뢰가 흔들릴 수도 있다. 미국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외교무대에 등판하면서 한반도 정세 또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미회담에 이은 북중정상회담은 과연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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