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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응원 뒤 깨끗한 거리, 높아진 시민의식?…그렇다면 한강공원 쓰레기는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6.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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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보이는 데서만 성숙한 시민의식 코스프레, 한강에 한 번 가봐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우리나라 국가대표팀과 스웨덴 경기를 응원한 뒤 직접 쓰레기를 치우고 정리한 시민들의 성숙한 모습을 담은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18일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광장과 강남구 영동대로 등에는 12번째 국가대표인 시민들이 모여 뜨거운 응원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1차전은 아쉽게 한국이 패했으나 아쉬움을 뒤로하고 시민들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거리의 쓰레기들을 스스로 정리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강공원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더위를 피해 한강공원에서 경기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자신이 머물던 자리에 맥주, 컵라면, 치킨 조각 등 쓰레기들을 그대로 두고 자리를 떠났다. 이러한 한강공원의 쓰레기 투기 사태는 비단 월드컵 기간 때가 처음은 아니다.

4년째 이어지며 많은 시민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수많은 사람들로 넘쳐나는 한강공원에는 쓰레기도 산을 이룰 정도로 곳곳에 쌓여있다. 푸드트럭에서 구매한 음식부터 배달음식, 전단지 등이 쌓여 한강공원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이모(28·사무직)씨는 최근 야시장에 다녀왔다며 “사람도 많았지만 가는 곳마다 음식물과 각종 용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미관상)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철역 앞에서부터 강제적으로 쥐어주는 전단지도 애물단지로 들고 다니다 여기저기 막 버리는 것 같다”며 “냄새도 너무 심했다”고 덧붙였다.

야시장 운영본부는 지난 4월 올해 야시장에 할당된 전체 시 예산 23억5600만원 중 14.8%인 3억5000만원을 청소 관련 예산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청소 용역업체를 고용하지 않으면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한강공원 쓰레기가 증가하는 것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한강시민공원의 쓰레기 배출량은 지난해 2월 112.4톤, 3월 311.6톤, 4월 448.6톤, 5월 560.2톤 등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같은 쓰레기 투기 문제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휴지통을 600여개에서 750여개로 늘렸고 전단지 수거함도 정비했다. 또한 야간질서단속요원도 곳곳에 새롭게 배치했다. 본부는 올해까지 쓰레기통을 꾸준히 늘리는 등 힘쓰고 있지만 마땅한 대비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질서단속요원들은 이륜차, 전동휠 등 질서유지 관련 모든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쓰레기 무단 투기만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쓰레기통은 매년 추가적으로 설치는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대비책 마련이나 관련 논의 등은) 아직은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캠페인의 경우 7~8월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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