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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멕시코 독일 스웨덴, F조 모두 16강 가능성...손흥민-토니 크로스 극장골이 뒤바꾼 월드컵 경우의 수

  • Editor. 조승연 기자
  • 입력 2018.06.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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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조승연 기자] 스토피지 타임(stoppage time)이 뜨겁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후반 추가시간에 포기하지 않는 집념에 대해 보상이 감동의 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절망을 일순간 희망으로 바꿔놓은 극장골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부상 등으로 정규시간에 중단된 시간을 조각조각 모아 전광판이 멎은 뒤 폭발한 극장골이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서 나온 71골 중 14%나 차지했기에 희망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포기하지 않는 월드컵 전사들의 도전은 마지막 순간까지 빛난다.

원정 월드컵 현장을 처음으로 찾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울먹이는 손흥민. 한국 멕시코 결전에서 손흥민은 극장골을 터뜨린 뒤 플래시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다. 한국은 독일 토니 크로스의 결승골로 월드컵 경우의 수를 다시 따지며 16강 가능성에 마지막까지 도전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멕시코 결전에서 손흥민이 9호, 독일-스웨덴 매치에서 토니 크로스가 10호 극장골을 잇따라 작렬했다. 특히 토니 크로스의 결승골로 한국도 살고 독일도 살았다. 2연패로 거의 사라졌던 한국의 16강 가능성의 불씨는 살아날 수 있었다. 2연패의 위기를 탈출시킨 독일 중원의 핵 토니 크로스의 역전 결승골이 한국 축구팬들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는 이유다.

한국은 24일 새벽(한국시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와 2차전에서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관해 응원하는 가운데 1-2로 패해 F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박스 내에서 슬라이딩한 장현수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카를로스 벨라에게 선취골을 얻어맞은 뒤 후반 21분 역습으로 멕시코에 또 다시 골문을 열어줘야 했다. 멕시코가 독일을 1-0으로 꺾을 때와 같은 카운터어택 데자뷔였다. 골-도움이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와 이르빙 로사노로 바뀌었을 뿐이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 패스미스 등으로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한국 중앙 수비수 장현수는 치차리토에게 슛 각도를 주지 않도록 바깥으로 내몰지 않고 페널티킥 허용 상황처럼 한 번에 태클을 거는 바람에 허망하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스토피지 타임 5분. 무득점 2연패의 나락으로 휘말려 들어가던 3분 만에 한국은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포가 멕시코 골문 왼쪽 상단에 파문을 새기면서 영패의 굴욕은 면할 수 있었다.
유효슛 제로로 비난받았던 스웨덴전과는 달리 한국은 공격 비중을 끌어올려 멕시코보다 4번 많은 17차례의 슛 세례 속에 유효슛도 6개로 늘어났지만 손흥민 만회골에 그쳤다. 멕시코보다 7개나 많게 9차례나 블록슛이 됐던 터라 아쉬운 패배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 멕시코 결전 하이라이트는 손흥민의 극장골. 영패를 면한 한국은 독일-스웨덴 결과에 따라 월드컵 경우의 수에 따라 16강 가능성이 실낱처럼 살아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멕시코 결전이 끝나고 바로 이어진 플래시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의 표정에서는 만회골의 감흥은 온데간데없었다. 손흥민은 "공격수 입장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밌는 모습, 대한민국 축구가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하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독일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감정이 복받쳐 오른 손흥민은 2연패로 사실상 탈락한 분위기에서 “너무 죄송스럽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할 때 끝내 눈물을 훔쳤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허망하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을 때처럼 오열하지는 않았지만 태극전사를 끝까지 응원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퍼진 국민의 붉은 함성만큼이나 눈시울은 붉어졌다. 바로 문 대통령 내외가 라커룸을 찾아 한국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도 울먹이는 손흥민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렇게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사라지는 분위기였지만 두 시간여 뒤 한국은 토니 크로스의 극장골 덕에 조별리그 탈락 확정을 면할 수 있었다.

레이닝 챔피언 독일은 소치에서 열린 스웨덴과 2차전에서 전반 32분 올라 토이보넨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후반 시작 3분 만에 마리코 로이스가 동점골을 터뜨린 뒤 전광판 시계가 멈추고 5분 뒤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작렬, 2-1로 힘겹게 이겼다. 페널티 박스 왼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크로스가 로이스에게 짧게 이어줘 멈춰선 공을 오른발로 휘감아 반대편 골문 모서리를 관통하는 크로스 슛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면했다.

구사일생으로 첫 승을 챙기며 한국전에서 16강 승부수를 던지게 된 독일 요하힘 뢰브 감독은 FIFA 공식 기자회견에서 “토니 크로스의 결승골로 승리해 행복하다”며 “크로스의 프리킥은 월드클래스다. 그걸 입증해낸 경기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독일-스웨덴 결전에서 극장골을 작렬한 독일 토니 크로스의 포효. 한국 16강 가능성이 살아난 가운데 한국 독일 간 3차전에서 한국은 월드컵 경우의 수를 따지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 만회골과 토니 크로스 극장골 속에 2-1 스코어로 끝난 한국-멕시코, 독일-스웨전 2차전은 네 팀은 마지막까지 16강 가능성을 놓고 혼전에 휩싸이게 됐다.

러시아 월드컵 F조리그에서 16강 티켓을 거머쥘 두 팀은 27일 오후 11시 같은 시간에 벌어지는 한국-독일, 스웨덴-멕시코 3차전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F조 순위에서 2승의 멕시코가 승점 6으로 16강 가능성이 높지만 나란히 1승1패 승점 3을 기록한 독일과 스웨덴은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 승자승 원칙에서 독일이 2위에 랭크돼 있다.

2연패로 승점을 신고하지 못한 한국은 기적같은 16강 가능성을 살리려면 독일을 무조건 꺾어야 하고 또 스웨덴은 멕시코를 잡아줘야 한다. 또 한 번 실낱같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한국은 캡틴 기성용이 멕시코전에서 장딴지 부상을 당해 독일전 출격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손흥민이 주장을 맡은 공산도 크다.

러시아 월드컵 최다 파울팀(47개)에 올라 있는 한국은 나이지리아 덴마크(이상 파울 25)와 함께 최다 2개의 페널티킥 허용이라는 악운에 휩싸여 2연패로 추락했지만 거함 독일과 맞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전을 펼쳐야 '6월의 붉은 함성'에 화답할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준결승에서 한국이 독일에 0-1로 패했던 결전보다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전반 세 골을 내준 뒤 황선홍 홍명보가 연속골로 2-3패로 독일을 놀라게 했던 그 맹추격전같은 투혼의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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