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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여성도 마침내 '자유운전', 이란 여성은 '자유참관'…이슬람 '금녀지대'가 사라진다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8.06.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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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사우디 여성이 마침내 운전대를 잡았다.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왔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드디어 여성이 합법적으로 운전을 시작했다.

사우디 정부는 24일 0시(현지시간)를 기해 여성의 자동차와 이륜차 운전에 대한 전면 허용에 들어갔다.

현지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운전할 수 있는 연령대의 사우디 여성은 900만명가량인데 600만명 정도가 운전면허증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우디에서 여성 2000명 정도가 운전면허증을 소지했다.

사우디 여성도 마침내 자유운전. [사진=아랍뉴스 제공/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경찰은 여성 초보운전자를 보호하고 만일의 사고를 막기 위해 23일 밤부터 도로 곳곳에 경찰인력을 배치했다. 이들은 사우디 여성이 운전하는 차량을 바짝 뒤쫓거나 여성 운전자를 위협하는 언행을 하는 남성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성희롱, 무단 촬영 등을 범하면 최고 징역형에 처한다.

사우디 여성의 운전 허용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원유 의존 시대를 벗어나 ‘비전 2030’에 따라 새로운 사회.경제적 개혁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징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우디 여성이 마침내 운전대를 잡았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우디 여성들이 직접 운전할 수 있게 되면서 사회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슬람권에서 금녀구역으로 남아있던 이란 축구경기장이 드디어 이란 여성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선 20일 밤(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이란-스페인 경기 단체 관람, 응원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사회가 종교화되면서 1981년 10월 5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국 프로축구 리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여성에게는 축구경기장의 문을 걸어잠궜다.

지난 20일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응원하는 이란 여성 축구팬. [사진=EPA/연합뉴스]

비록 실제 경기 관전이 아니고 전광판을 통해 월드컵 중계를 단체로 시청하며 응원전을 펼친 이벤트 참여였지만 37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 여성들이 축구경기장 스탠드에 자리 잡는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란과 함께 사우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금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월부터 여성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바 있다.

사우디 여성들은 처음 운전대를 잡았고, 이란 여성들은 37년 만에 축구장을 찾아 즐겼다. 서구권 등의 기준으로 보면 뒤늦은 개방조치이지만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여성의 권익, 외부 활동을 제한해온 중동의 대국 사우디와 이란의 사회변화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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