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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교통사고, 과속·난폭운전 가능성?…10대 무면허 교통사고, 그 아찔한 실태

  • Editor. 엄정효 기자
  • 입력 2018.06.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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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엄정효 기자] 26일 세종시 화재로 3명의 사망자가 나오기 불과 7시간여 전에는 겁 없는 10대들의 무면허 질주로 안성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운전자인 고등학생 A군이 도로변 아웃도어 매장 건물을 들이받은 것이다. 이 사고로 함께 탑승하고 있던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안성교통사고는 이날 오전 경기도 안성시 38번 국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사고 직전 A군 차량이 시속 80km 이상으로 추정되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 교차로 부근에서 다른 차량과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A군 차량의 과속 및 난폭운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안성교통사고로 운전자인 고등학생 A군을 포함한 4명이 숨진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뒤이어 건물을 들이받은 사고로 운전자 A군을 포함해 동승자 남녀 2명씩 4명이 숨지고 1명의 남성이 중상으로 병원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미성년자로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라는 정보 외에 정확한 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면허 여부를 확인한 뒤 안성교통사고를 낸 A군에게 차를 빌려줬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A군이 무면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A군 차량 블랙박스에는 저장장치가 들어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로 인해 경찰은 주변 CCTV 영상과 근처를 지나가던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군 혈액을 채취해 음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10대들의 무면허 운전은 비단 안성교통사고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충남 아산에서는 고등학생 B군이 몰던 승용차가 주차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아 동승자 1명이 숨지고 B군을 포함한 나머지 5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에는 강릉종합운동장 근처에서 무면허로 운전하던 여고생 C양이 황색 점멸 신호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20대 D씨가 몰던 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아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져 많은 이들을 분노케 만들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성교통사고 같은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교통사고는 2012~2017년 모두 5578건이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135명이 숨지고 765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안성교통사고뿐 아니라 10대 무면허 교통사고는 이전에도 끊이지 않고 발생해왔다. [사진=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연합뉴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면허 운전이 살인미수에 버금가는 중범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렌터카 업체의 허술한 본인 확인도 10대 무면허 운전율을 높이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많은 이들이 안성교통사고 외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청소년 무면허 운전 사고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은 지난 4월 운전면허취득 최소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정책제안이 담긴 '운전면허 취득연령 개편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면허의 최소연령 기준을 현행 18세에서 16세로 하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는 지금까지 단순히 어린 나이의 운전자가 사고위험이 크다는 인식으로 논의조차 없었으나 우리나라도 이제 이 문제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안성교통사고뿐 아니라 10대들의 무면허 질주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보다 실효성 높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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